(오슬로=연합인포맥스) 한상민 송하린 기자 = "한국 경제는 수출에 크게 의존해 주로 경기 순환적 이유로 투자합니다. 과거 한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았지만, 현재는 중립적으로 비중을 낮췄습니다"
DNB자산운용에서 인도, 아시아 시장 등 신흥국 시장(Emerging Markets)을 담당하는 아비셰크 테파데(Abhishek Thepade) DNB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DNB는 적어도 20년 동안 한국에 투자해왔는데, 한국은 구조적 이유보다는 시클리컬한 이유로 투자하는 시장"이라며 "세계 경제에 영향을 받아 경기가 안 좋을 때는 한국 시장의 투자 비중을 줄인다"고 말했다.
DNB자산운용은 노르웨이의 최대 금융 서비스 그룹인 DNB Bank ASA의 100% 자회사다. 노르웨이 정부는 DNB 주식의 34%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정부 당국과도 인연이 깊은 자산운용사다.
DNB자산운용은 현재 약 900억유로(135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AUM)을 바탕으로 롱온리펀드, 롱숏펀드, 하이일드 채권과 멀티에셋 등에 투자하고 있다.
◇ 노르웨이 DNB금융그룹 산하 DNB자산운용 "밸류업 수혜 눈여겨"
테파데 매니저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관해 추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내용에 익숙했다.
테파데 매니저는 2008년 DNB자산운용에 주식 애널리스트로 합류했다. 이후 2010년부터 신흥국 시장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15년 가까이 일해온 신흥국 시장 전문가다.
DNB운용은 주로 평균 2~4년 주식을 보유하는 장기 투자자다. 그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한국 시장 투자에 대한 흥미를 다시금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의 팀은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은행이나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통상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 위주 투자에서 한국 증시 투자를 다변화한 것이다.
테파데 매니저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수혜를 입을 다른 기업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DNB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한 비중을 낮췄다. 이번 총선에서 정부 여당이 과반수를 잃었기에 밸류업 프로그램 실행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경제 전망도 악화하며 한국 시장이 내림세로 접어든 것도 또 하나의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인도보다도 더 시클리컬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대만과 한국 모두 기술주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 DNB운용 "주주가치 향상 명확히 공시해야…배당 세금 간소화 필요"
이런 매크로 상황 속에서 그는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수 주주에 대한 배당금, 자사주 매입에 대한 가이드 등을 기업이 더 투명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테파데 매니저는 "한국의 많은 대기업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 측면에서 주주가치를 어떻게 향상할지에 대한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할 수 없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인 '무거운 세금'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보탰다. 배당금의 49.5%까지 세금으로 납부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상장사 대주주가 배당에 적극 나서지 않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는 "한국에서 자사주 매입에 무거운 세금이 있기 때문에 많이 할 수 없다고 기업들은 말하고 있다"며 "기업이 더 많은 배당을 할 수 있게 과세 규정도 간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확한 공시 프로세스도 중요하다고 테파데 매니저는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이해상충에 관한 기업 공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중형주(미드캡) 기업에 투자를 까다롭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세정책과 함께 개별 기업 섹터에 대한 정부 당국의 안정적인 규제 정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특히 주주 가치, 수익률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기자본 수익률과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면서도 "지난해 한국 정부가 갑자기 공매도를 금지했는가 하면, 지난해 은행에 대한 자본을 제한하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투명하면서도 더 단순한 규제 정책을 펼쳐야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3~6개월마다 바뀌는 정책보다 투명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또한 실제,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를 제대로 수행할지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봤다.
◇ "밸류업 제대로 했는지 확인 필요…적확한 영문 공시도 도움"
DNB운용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장기 투자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주기적인 사업 행태를 보이지만, 최근 밸류에이션 저렴해짐에 따라 더 매수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공시를 분명히 한 곳"이라며 "실제로 기업들이 밸류업 관련 행동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NB운용은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 업종, 또 스몰캡에서 한국의 게임 분야 등도 눈여겨보고 있다.
다만, 영문 기업설명(IR)과 공시가 부족해 적시에 공개되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벤치마크이지만, DNB는 적극적인 투자자"라며 "여러 방면에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느낄 때 MSCI 비중 대비 한국 포지션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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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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