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 10% 늘렸지만…지배구조·공시 수준 아쉬워"
(오슬로=연합인포맥스) 송하린 한상민 기자 = "노르딕(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북유럽 다섯 나라를 통칭하는 말) 투자자들은 기업 지배구조를 포함한 지속 가능한 투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얀 에릭 사이게스타드 스토어브랜드 자산운용부문 대표
노르웨이 최대 개인연금 자산운용사인 스토어브랜드는 노르웨이를 넘어서 북유럽 5개국 내 5만5천개 기업과 220만명 개인을 대상으로 리테일, 자산운용, 연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연금을 운용하는 얀 에릭 사이게스타드 스토어브랜드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르딕 투자자들은 두 가지 핵심 투자 트렌드가 있다"며 사모투자와 함께 지속 가능한 투자를 강조했다.
◇'장기투자자' 스토어브랜드 "공매도보다 기업 지배구조 관심"
지속 가능한 투자는 스토어브랜드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투자원칙이다. 노르딕 투자자들의 노후를 책임질 연금을 굴리는 스토어브랜드는 '장기 수익'을 얻는 게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이다.
얀 에릭 대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환경, 사회, 지배구조 문제가 결국에는 투자 성과와 연관된다"며 "지속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투자하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지속가능성을 따르지 않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 제외하는 관점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시장 흐름 속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롱숏 헤지펀드와 달리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한국 주식시장의 공매도 금지 조치는 스토어브랜드에게 투자 전략을 바꿀만한 변화는 아니다.
얀 에릭 대표는 "시장은 한국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우리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기업 거버넌스에 더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투자 늘린 스토어브랜드 "공시 수준 높여야"
스토어브랜드는 자체 펀드와 산하 스카겐 펀드 등을 통해 한국기업에도 장기 투자를 해왔다. 특히 올해 7천만 유로(한화 약 1천48억원)에 달하는 스토어브랜드 내 한국 주식투자 규모를 반기 기준 10% 늘렸다.
그런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투자시장은 공시 수준과 지배구조 투명성이 여전히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얀 에릭 대표는 "한국은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해서 여전히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유럽 투자자들을 얻고 싶다면 그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강력하고 자세한 공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토어브랜드는 특히 삼성전자를 향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얀 에릭 대표는 "스토어브랜드는 꽤 오랫동안 삼성과 중대한 대화를 지속해왔고 거버넌스 문제에 관해서도 최근 대화를 많이 했다"며 "주주로서 우리의 이익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어떤 일이 발생할 건지 등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들어 한국 투자 규모를 늘리기 시작한 건 한국이 최근 선언한 밸류업 정책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얀 에릭 대표는 "기업 거버넌스와 시장 규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봤을 때 한국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밸류업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한국은 기술 분야에서 리더십이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재생에너지 등 흥미로운 산업군들이 다양하게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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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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