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확정 이후 외국인의 원화채 듀레이션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GBI 편입 자체는 장기적으로 외국인의 장기물 유입을 기대하게 하지만, 당장은 재정거래 유인 등으로 단기물 수요가 더욱 큰 탓이다.
1일 연합인포맥스 장외 투자자별 포트폴리오 포지션 추이(화면번호 4256)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의 듀레이션은 6.23년으로 집계됐다.
WGBI 편입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10일에는 6.41년이었으나, 꾸준히 축소된 결과다.
WGBI 편입 이후 외국인의 원화채 듀레이션 추이
기본적으로 WGBI 편입은 외국인의 국고채 장기물 투자 유입을 기대하게 한다. FTSE러셀에 따르면 WGBI의 실효 듀레이션이 7.23년으로 나타났다.
긴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나타날 유인이 큰 셈이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는 WGBI 편입을 장기물 호재로 보는 시각이 높았다.
다만 WGBI 편입이 내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당장 외국인의 듀레이션을 늘리는 데는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종자금 유입은 지수 편입 이후부터, 이에 앞선 액티브자금의 경우도 내년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 들어서 유입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보니 실제 자금 유입까지는 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반면 당장은 재정거래 유인에 따라 외국인의 투자가 단기물에 집중되는 환경이다.
외국인의 원화채 잔고는 WGBI 편입 이후 약 9조원 수준으로 확대됐는데 이 중 70% 가까운 규모가 2년 이하 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 장외투자자별 잔고 추이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채 잔고는 전일 기준 262조7천180억원으로, 지난달 10일(253조9천417억원) 대비 8조7천763억원 확대됐다. 이 가운데 2년 이하 단기채권의 비중이 66.4%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채권을 살펴보면 내년 10월 만기인 통안채를 8천840억원, 내년 1월 만기 통안채를 6천85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오는 2026년 4월 만기인 산금채와 내년 8월 만기인 기업은행 할인채는 각각 5천억 규모로 사들였다. 모두 잔여만기 2년 이내의 채권이다.
통상 재정거래는 주로 단기 통안채 등으로 이뤄진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재정거래 유인이 상당히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이 1년~2년 구간 특은채를 상당히 많이 매수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대와 달리 외국인의 듀레이션이 짧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종 자금 유입 시점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 정도에나 외국인의 장기물 수요와 그로 인한 듀레이션 확대가 다소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며 "그전까지는 재정거래 유인에 따라 단기물 위주로 외국인이 매매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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