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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롱을 숏으로 바꾼 마법의 배후

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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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부터 국내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러한 기류가 이어질지 관심이 간다.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지속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수급 재료로는 국고 30년 입찰을 소화한다. 1조3천억 원 규모로 많지는 않다.

트럼프 승리를 경계하면서도 기회를 엿보려는 심리는 입찰에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고 30년 금리는 최근 낮아져 모두가 좋다고 생각하는 전략의 가격은 비싸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 "美 고용보고서, 롱재료였는데"…속절없이 밀려

미국 고용 보고서에선 허리케인과 파업 영향에 방향성을 찾긴 쉽지 않다. 미국 노동부가 보고서 초반에 허리케인 영향을 명시한 배경이다.

다만 이달 지표를 차치하더라도 이전 지표가 하향됐다는 점은 채권시장 롱(매수)재료로 볼 수 있다. 뉴욕 채권시장이 연착륙을 넘어 무착륙 가능성도 일부 반영한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8월과 9월 수치는 기존보다 11만2천명 하향 조정됐다.

10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되자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는 1만2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생각보다 반응이 격렬했지만 이내 지켜내지 못하고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숏(매도)이 우위를 보인 셈이다.

예고됐던 롱 재료에서 차익을 시현하고 선거를 대비하려는 움직임 등이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지표가 선거에 미칠 영향으로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고용시장 악화는 현재 집권 세력인 민주당 해리스 캠프에 불리한 재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표 발표 직후 성명을 낸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허리케인 헬린과 밀턴으로 발생한 대대적인 파괴와 신규 파업 활동으로 고용 성장세가 낮아졌다"며 허리케인 피해 회복 후 고용 성장은 11월 반등할 것이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표를 모멘텀 삼아 공세를 강화했다. 트럼프는 유세 현장에서 10월 고용보고서를 두고 "말하기는 싫지만 우울한 숫자"라고 날을 세웠다.

10월 고용보고서 일부

BLS

◇ 반전의 조짐

트럼프 후보의 압승을 각오했던 대다수 시장 참가자는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폴리마켓 등 정치 전문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서다. 66%까지 치솟았던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55% 수준으로 급락했다. 막상 이벤트가 닥치자 압도적 장세가 흔들리는 셈이다.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되는 뉴욕타임스의 조사 결과도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의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인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살짝 앞섰다.

초박빙이지만 해리스 후보의 상승 모멘텀이 관찰됐다.

NYT는 "최근에야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했다고 답한 8%의 유권자 중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5% 대 44%로 앞서고 있다"며 이를 막판에 표심을 정한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우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후보의 우세를 점친다면 미국 10년 금리와 이에 연동한 장기 구간 매수 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 있다.

다만 해석은 엇갈린다. 전 거래일 시장 움직임을 보고 미국 10년 금리가 취약한 상황이란 평가도 나온다. 지난 6월 고점이었던 4.475%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10년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22일 3.127%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모양새다.

아직 펀더멘털로 연결하기엔 무리수가 있다. 다만 트럼프 후보 당선 시 대중 60% 관세가 부과되고 달러화가 치솟는다면 국내 경제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 측면 요인이 어느 정도 국내 장기금리에 반영됐을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은 "비를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할 듯하다. 아직 폭우가 아닐 것이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시장부 차장)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

폴리마켓

미국(청색)과 한국(적색) 10년 국채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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