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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가 낮아야 유증 유리한 최윤범…주주와 이해충돌

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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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주가가 발행가액 결정…규정상 최대 할인율 30% 적용

많은 청약 끌어내려면 주가 낮아야…일반주주와 이해 상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입장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 목표를 채우려면 앞으로 고려아연 주가가 낮아야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다 많은 청약을 끌어내려면 기준주가 설정일에 투자자가 매력을 느낄 만한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야 하는데, 고려아연 일반주주로서는 반기지 않을 결과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4일 고려아연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2조5천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이달 말 고려아연 주가가 좌우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주 확정 발행가액은 청약 첫날(12월 3일) 전 제3거래일부터 제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30%를 적용해 산정한다.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29일 공고된다.

현재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예정 발행가액(67만원)은 이사회 결의일을 기준으로 잠정적으로 정한 가격이다.

만약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전체 주식 수의 20%(소각 대상 자기주식 제외)에 달하는 373만2천650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약 청약 주식 수가 모집 주식 수에 미치지 못하면 청약이 들어온 주식만 발행한다.

고려아연의 이번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최윤범 회장이 현재의 MBK파트너스·영풍[000670]과의 지분 경쟁 구도를 뒤집으려는 시도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의결권 경쟁에서 열세인 최윤범 회장이 우호 세력인 우리사주조합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배정하고 일반 주주를 대거 유입시켜 판을 흔들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최윤범 회장 입장에서는 가능한 많은 투자자의 청약을 끌어내기 위해 내심 이달 말 고려아연 주가가 낮게 형성되기를 기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는 고려아연 일반주주의 이해와 충돌한다.

고려아연 일반주주는 이미 유상증자 발표일 하한가(30% 하락)와 그 이튿날 7.68%의 주가 급락을 겪었다. 또 이번 유상증자에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상 일반공모 시 최대 할인율(30%)이 적용된 것에 충분히 불만을 가진 상태다.

여기에 더해 회사 최고경영진과 이사회가 주가 하락에 인센티브를 가질 만한 상황까지 조성된 셈이다.

이사회와 일반주주의 이해 일치는 바람직한 기업 거버넌스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업 거버넌스 원칙'은 "이사회는 잠재적인 이해 충돌을 식별하기 위해 정책의 시행과 운영을 감독해야 한다"며 "이러한 이해 충돌을 예방할 수 없다면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서 고려아연이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과 반대되는 행위이자 주주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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