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주요 6대 건설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30%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가 여전히 수익에 부담이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6대 주요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을 합산한 결과, 건설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2% 감소한 6천538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로는 8.55% 줄어든 수준이다.
외형적으로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3분기 합산 매출은 21조4천억원가량으로 전년 동기 3.19% 줄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6.18%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대우건설로 전년동기대비 67.20% 줄었다. 현대건설도 53.10%나 감소하면서 큰 폭의 이익 감소를 보였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도 20%대의 이익 감소세를 기록했다. 6대 건설사 중에서 GS건설과 DL이앤씨만이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35.95%, 3.66% 늘었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 신도시 철근 누락 사태에 따른 결산 손실을 반영해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흑자로 돌아섰으며, DL이앤씨는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외 모든 건설사 이익이 크게 하락한 데는 원가율이 거의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및 일부 현장의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주요 원자잿값의 지속 상승과 현장 안전·품질 비용 확대로 원가율이 증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기준 원가율은 95.2%로, 전년 동기(93.9%)보다 1.3%P 상승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8월 기준 129.71로 지난해 같은 달의 127.39보다 1.8% 상승했다. 그러나 2020년 8월 기록한 99.35보다는 30.56% 올랐다.
높아진 공사비로 인해 원가율 개선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GS건설을 제외할 경우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삼성물산을 제외한 5대 건설사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54.5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이같이 높아진 데는 GS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액 2천억가량이 반영된 것으로 GS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4대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25% 증가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건설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4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김창수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건설투자 위축과 부동산 수요 둔화로 저하된 건설업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 규모와 건축허가면적 등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계부채 급증으로 인한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등을 고려 시 부동산 수요 둔화로 저하된 업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업 관련주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며 DSR 2단계 규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11.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93% 떨어졌다. 해당 기간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HDC현대산업개발로 회사의 주가는 24.93% 하락했다. GS건설이 14% 이상 하락했고, 현대와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12.46%, 11.50% 떨어졌다.
[출처: 실적 공시 자료 정리]
[출처: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참고]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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