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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투자 큰손들⑧] 한국맥쿼리 "인컴펀드 안 들어오는 한국"

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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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제대로 하려면 '세제' 바뀌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은 개인투자자들이 배당투자를 하기에는 불리한 세제예요. 인컴펀드에서 한국 주식을 거의 담지 않은 이유죠"

글로벌 투자자금의 30%를 차지한다고 추정되는 인컴펀드. 한국 주식시장은 그 자금을 받아오지 못하고 있다. 인컴펀드를 운용하는 금융회사들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영업조차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황찬영 한국맥쿼리증권 대표

◇글로벌 자금 30% 놓치고 있는 한국…밸류업 핵심은 '세제'

노르웨이 연기금(NBIM),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해외 기관투자자의 국내주식 및 채권 매매를 중개하는 한국맥쿼리증권의 황찬영 대표는 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인컴펀드도 한국에서는 잘 안된다"며 "배당에 대한 이중과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배당소득의 15.4%를 배당세로 납부해야 한다.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을 합한 금융소득이 연간 2천만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종합소득세율까지 적용받게 된다.

예를 들어 연간 8천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하는 사람이라면 2천만원까지는 배당소득세 15.4%를 원천징수하고, 나머지 6천만원은 다른 소득과 합산해서 종합소득세율인 24%를 적용한다.

이때 종합소득은 배당소득만 포함하는 게 아니라 근로소득, 사업소득, 연금소득까지 합쳐서 계산한다.

거기다 금융 소득이 연간 2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건강보험료도 인상된다. 이때 건보료는 6천만원이 아닌 전체 8천만원에 대해 7.09%를 부과한다.

황 대표는 "배당수익률이 4%만 넘어가도 5억원 이상 배당주에 투자하면 불리해진다"며 "밸류업이 되려면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노후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하는 투자자들이 배당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기 투자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은 환경이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은 단타 위주로 주식을 운용하는 실정이다.

그는 "한국 전체 주식시장 내 개인 투자자 지분은 20%지만, 거래량으로만 보면 개인 투자자 비중이 80% 가까이 된다"며 "그만큼 외국인이나 국내 기관투자자들보다 개인들이 자주 샀다 팔았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대만보다 뒷순위…"매력 떨어진 잠재성장률"

인컴펀드의 외면을 받는 한국 주식시장은 성장주(그로스)나 가치주(밸류)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한국은 인도와 대만의 뒷순위다.

황 대표는 "국가별로 보면 높은 성장가능성으로 주식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대만은 주식시장 내 인공지능(AI) 관련한 기술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앞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을 투자하면서 대만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은 잠재성장률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국가가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전망한다. 인도(6.7%), 인도네시아(5.1%), 중국(4.9%)과 비교하면 신흥시장이라고 부르기 민망하다.

황 대표는 "한국은 선진시장에는 못 들어가고 있고 신흥시장 기준으로 보면 성장률이 저조하다. 한국에 투자를 안 하게 되는 이유"라고 판단했다.

한국 시장 안에서도 매력적인 성장률을 보이는 업종은 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나 전력 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황 대표는 "코스피의 30% 정도에 해당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꺾이다 보니 한국 시장이 부진하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전력 관련 업종의 수요가 좋을 전망이지만, 한국 전체 시가총액으로 봤을 때 미미해 시장 전체를 드라이브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바라봤다.

◇"밸류업 선언 자체 의미"

밸류업 정책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 친화 정책을 지지하겠다는 표명한 것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이라며 "앞서 일정 수준의 이익을 넘어서는 이익은 투자, 임금, 배당 인상 중 하나를 하지 않으면 추가 세금을 내게 한 기업초과이익환류세제를 계기로 한국 기업 배당률이 8년간 3배 이상 올라간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지수에 대한 제언도 내놨다.

황 대표는 "요구되는 자본 규모가 다른 은행, 증권, 보험회사를 금융업종으로 묶는 산업분류부터가 잘못됐다"며 "우선주와 지주회사가 빠진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가진 성장주를 추종하는 밸류업 지수와 낮은 PBR을 가진 가치주를 추종하는 밸류업 지수를 각각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주, 게임주, 헬스케어 등 성장률과 투자자본 수익률(ROIC)이 높은 성장주는 배당이 아니라 신규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게 맞고, 은행·보험·통신 등 자본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업은 신규 투자보다 배당으로 돌려주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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