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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훨훨 나는데 생산은 역성장…새어 나오는 경고음

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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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반도체 수출이 한국 경제를 견인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이 지난해 7월 이후 14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하는 위험 신호가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약화한다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반도체 생산 지수는 160.3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9.9%)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 줄었다.

그동안 반도체는 수출과 제조업을 견인해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0.3% 증가한 125억4천만달러로, 10월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러한 반도체 수출과 생산 엇박자에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8월 생산이 많았다"며 "팔리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분기 말인 9월에 반도체 재고를 소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4월 56.1%를 찍은 뒤 5개월 연속 둔화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업황이 사실상 '고점'을 찍으면서 더 이상 수출이 늘어날 여력은 줄어든 상태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점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반도체 수출과 이에 따른 강한 생산 증가세가 국내 제조업 경기를 견인해왔다는 점에서 반도체 생산 감소세는 국내 경기 사이클의 또 다른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3분기 국내 GDP 성장률이 쇼크를 기록한 이후 반도체 업황마저 모멘텀이 약화한다면 4분기 GDP 성장률이 또다시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수출 혹은 업황 사이클이 둔화할 경우, 국내 경기 사이클의 하방 압력은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짚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은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재고 순환 측면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다"면서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4분기 중 전년도 기저효과의 영향이 커지면서 성장지표는 부진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물량이 10% 줄면 국내총생산(GDP)은 0.78% 감소한다.

미국 대선도 반도체 수출의 향방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 시 시행 가능성이 높은 중국에 대한 고관세 정책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지원법 폐지 등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후 한국의 대미 수출은 장기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반도체 및 태양광 셀 분야는 중국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어 약 301조 관세 인상의 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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