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내년부터 은행권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비율의 추가 상향 조정 여부가 검토되고 있어 일부 은행권을 중심으로 소폭 유예 목소리가 나온다.
비율이 상향 조정될 경우 연말 빡빡한 크레디트 시장에서 은행권의 조달 경쟁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추가 조정은 확정하되 그 시기를 내년 2분기(4월)로 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다.
4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자금시장동향 점검 회의를 열고 은행권 관계자들과 LCR 규제 비율 상향 조정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은행은 LCR 비율의 추가 정상화를 1개 분기 정도 유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유동성 자산을 향후 30일간의 순현금 유출액으로 나눠 계산하는 LCR 규제 비율의 조정은 지난 2020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금융위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비율을 100%에서 85%까지 낮췄다가 순차적으로 정상화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2분기 말까지 LCR을 95% 수준에서 적용하다가 3~4분기 97.5%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이후의 비율은 올해 4분기 시장 상황을 봐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내년 1월부터 비율을 상향 조정하기로 한다면 은행권의 발행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말에는 채권뿐 아니라 일반 예·적금, 퇴직연금 상품 만기도 몰려 있어 조달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달 은행채 만기는 약 20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7월(23조3천억 원) 이후 가장 많다.
아울러 미국 대선을 앞두고 최근 크레디트 시장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등 불안 요인은 산재한 상태다.
한 시중은행 자금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정상화한다고 해도 규제 비율을 준수하는 데는 이슈가 없다"면서도 "보통 규제 비율보다 4~5%p 정도 높은 수준에서 자금 관리를 하기 때문에 연말에 추가 조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연말이 돼가면서 여러 가지 혼란 요인들이 많은 상황이어서 조달 경쟁도 가중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이 아닌 연초에 조달을 할 수 있도록 1개 분기 정도 조정이 유예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자금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4분기가 자금 조달이 어려운 환경이어서 유예 의견을 제시한 은행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올해 4분기에 내년 비율 정상화 발표는 하되 그 시기는 내년 2분기 초부터로 하는 방안 등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다양한 의견을 취합한 만큼 이번달 중 LCR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LCR 관련해 여러 가지 의견을 들었다"며 "연말 시장 상황 등을 참고해 이번달 중 결론을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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