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AI 반도체 테마 흐름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 160조원대로 급성장한 가운데, 장기적인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선 연금계좌 맞춤형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 컨설팅팀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캐피털 마켓 콘퍼런스 2024'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발전방향 관련 패널 토론에서 "지난 20년간 ETF 시장에서 발생한 두 번의 성장 모멘텀 중 하나는 2010년 레버리지·인버스 ETF 도입, 또 하나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중심의 해외 테마형 ETF 성장기였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 번째 모멘텀은 절세계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TF 투자 플랫폼이 절세계좌로 한층 진화한 상태"라며 "다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금저축계좌,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제도별로 차이점이 있어 각 제도에 맞는 디테일한 ETF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규정상 ISA에선 해외 상장 ETF나 주식 투자가 불가능하고 연금저축계좌에선 인버스·레버리지 ETF 투자를 할 수 없다. IRP에선 위험자산 투자한도가 70%로 정해져 있다.
천 팀장은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계좌의 투자 목적은 안정적인 노후 대비"라며 "ETF 운용사들이 연금계좌에 적합한 디테일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ISA·IRP 등 제도별로 달리 적용된 규제의 통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종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마케팅본부 팀장도 "ISA 계좌에서 ETF 투자 비중이 30% 넘게 차지하는 등 ETF 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ETF 장기 투자수요를 발굴하기 위해선 세제적격 계좌를 통한 투자수요를 사로잡는 게 중요하다"며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에서 ETF 투자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ETF 시장이 대부분 주식형 ETF에 치중돼 있는 만큼 자산배분 관점에서 채권형 ETF 라인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팅본부 팀장은 "2022년 제도개선으로 만기매칭형 ETF가 등장하는 등 채권형 ETF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ETF 시장에선 채권형 ETF 상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ETF 공급자들이 상품을 부지런히 상장하면 장기적인 투자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F 시장의 투자한도 관련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 마케팅실장은 "코로나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ETF 순자산은 160조원을 넘겼지만, 아쉽게도 해외형 상품에 대한 투자가 많다"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선 국내 시장발전과 함께 해야하는데, ETF에서의 동일종목 10% 투자한도 제한 등 기존 제도를 완화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토론에 나온 국내 주요 운용사들은 내년에도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빅테크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진 팀장은 "월배당, 미국 시장, AI를 주도한 빅테크·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중개형 ISA 활용방안을 고민하면서 상품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욱 팀장은 "내년에도 빅테크 혁신성장 테마가 이어질 것"이라며 "인공지능 필두로 여러 테마가 있지만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투자할 수 있는 적절한 상품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마케팅본부장은 "반도체나 빅테크가 실제 생활과 융합했을 때 퀀텀점프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해 상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라며 "올해 말부터 변동 장세가 이어질 텐데 내년에는 특히 자산배분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 여덟번째부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밸류업 ETP 상장식을 하고 있다. 2024.11.4 yato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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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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