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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최태원 회장이 본 빅테크 CEO

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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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제가 만난 젠슨 황은 정말 뼛속까지 엔지니어입니다. 그냥 엔지니어가 아니라 '빨리빨리'를 강조하는 한국 사람 같아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담 형식의 영상으로 등장한 황 CEO가 "솔직히 지금보다 더 많은 메모리 대역폭을 이용했으면 좋겠다"며 "SK하이닉스의 공격적 제품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욕심을 드러낸(?) 직후였다.

최 회장은 황 CEO와 최근에 만났을 때 그가 6세대 HBM인 HBM4의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미팅을 더 갖기가 두렵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스피드 정신'으로 무장한 황 CEO의 리더십 덕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끄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황 CEO를 포함한 엔비디아 임직원들은 고강도·장시간 노동에 익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도 언급했다.

그는 "TSMC와 이야기할 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진다"면서 이들이 항상 파트너를 존중하고 고민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0여년 전 하이닉스 인수를 결심했을 때 TSMC 창업자 모리스 창과 만났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창 CEO는 최 회장에게 "동업자가 된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인간적인 관심을 표했다고 한다.

훗날 '신의 한 수'로 판명되지만, 당시로서는 불확실성이 컸던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하며 최 회장은 불안감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반도체 업계의 현자인 창 CEO의 격려가 큰 힘이 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10년 넘게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어 온 사티아 나델라 CEO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한마디 했다.

최 회장은 나델라 CEO가 미래에 더 이상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을 넘어 과거의 탄소 발자국까지 지워버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와 최 회장은 모두 AI 시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원자력 발전이 유효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황 CEO, 6월 웨이저자 TSMC CEO, 나델라 CEO와 만나며 'AI 생태계 동맹'을 공고히 했다.

이번 SK AI 서밋에서 이들 CEO가 직접 영상 메시지를 보내 '파트너와 손잡고 AI 병목현상을 해결한다'는 SK의 비전에 힘을 실은 걸 보면 성과가 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빅테크 CEO는 최 회장과 그가 이끄는 SK그룹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번 행사에 참석한 마크 애덤스 펭귄솔루션즈(옛 스마트글로벌홀딩스) CEO가 한 말에 힌트가 있을 듯싶다.

애덤스 CEO는 "SK는 메모리와 전력, 에너지, 통신 등 모든 것을 가진 기업"이라며 "이런 핵심 사업과 기술에 투자하는 회사는 SK가 유일무이하다"고 말했다. (산업부 김학성 기자)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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