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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1bp 벽마저 깨졌다" NH證, 짠물 수임 지속…HUG 가세

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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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율 낮추기 지속, 공기업 화답…시장 왜곡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공기업들의 채권 시장 활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수요예측에 나서는 이들의 수수료율은 나날이 낮아지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bp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1bp를 택했던 데 이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허브리츠 공모채는 1bp의 벽마저 깨뜨렸다. 과거 저가 수임 논란으로 시장 왜곡 비판을 받았던 NH투자증권이 또다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역대 최저 요율 경신한 HUG, 짠물 수수료 오명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HUG는 허브리츠 공모채 발행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허브리츠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자(子)리츠 출자를 위해 설립된 모(母)리츠다.

발행 주체는 허브 제1~4호 리츠다. 이들이 총 4천900억원어치 채권을 찍을 예정이다. 발행 시기는 내달 초로 점쳐진다. HUG의 보증으로 'AAA' 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HUG는 동일한 형태로 허브리츠의 채권 발행을 마친 적 있다. 당시 뉴스테이허브제1리츠가 만기 12년물을 1천억원어치 찍었다.

문제는 이번 발행에서는 수요예측에 나서는 공기업 채권 중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앞서 2016년 조달에서 3bp를 책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bp에도 못 미치는 수임료를 설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수요예측이 아닌, 입찰로 발행을 마치는 특수채와 비교해도 업계 평균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IB별 인수/주관'(화면번호 8452)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공단채(일반) 수수료율 평균치는 2.1bp 수준이었다.

허브리츠의 경우 수요예측 등의 절차가 추가된다는 점에서 주관사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자 입찰 방식 등을 택하는 특수채와는 차이가 상당한 셈이다.

최근 IB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예측에 나서는 공기업들의 수수료율이 나날이 낮아지고 있지만 이번 수임료는 이를 고려해도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평가 항목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차지했던 게 수수료이다 보니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해 낮은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공기업 공모채권의 수수료가 1bp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의 이러한 선택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공모채 발행을 마친 KIND의 수수료율은 1bp 수준이었다. 2019년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bp를 책정해 짠물 수수료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이후 요율은 더욱 낮아진 추세다.

과거 한국지역난방공사나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 등의 경우 공모채 발행 시 10~20bp 수준의 요율을 택했다. 당시 일반적인 공모채 발행물의 수수료율은 20~30bp 수준이었다. 'AAA' 공사채 지위를 바탕으로 다소 낮은 요율을 책정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시장의 눈높이를 고려했던 셈이다.

◇NH證, 짠물 수수료 오명 지속…시장 질서 저해

이번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는 수수료 항목에 40점이 배정됐다. 이외 배점은 회사채 주관실적을 건수와 금액으로 나눠 각각 20점씩, 총액인수 한도 10점, 자기자본 규모 10점이었다. 주관사 선정을 위해서는 낮은 수수료를 적어내는 게 중요했던 셈이다.

NH투자증권은 과거 회사채 주관 수수료율을 한 자릿수까지 낮춰 비판받은 바 있다. 2019년 GS건설의 공모채 발행 당시 주관 수수료율을 7bp로 책정해 도마 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2021년부터 줄곧 8bp 수수료율을 고수하는 쌍용C&E의 공모채 발행에서도 KB증권과 나란히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나친 수수료 깎기는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NH투자증권은 국내 자본시장의 주요 하우스로 꼽히는 만큼 건강한 시장 질서 조성 등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 하지만 물량 수임을 위해 짠물 수수료를 자처하면서 출혈 경쟁을 불사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인수/주관 종합'(화면번호 8450)에 따르면 전일 기준 NH투자증권의 2024년 일반 회사채 주관 실적은 12조855억원 수준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B증권과 4조4천933억원가량의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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