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내부통제 부실에도 금감원 출신 선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B국민·신한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상임감사위원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되는 가운데 후임 감사에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조만간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후임 선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영기 상임감사는 다음달 말 임기를 끝으로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경영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후보추천위는 앞으로 서너차례 회의를 열어 후보군을 선정하고, 외부기관을 통한 검증 절차를 거쳐 다음달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금감원 출신으로 은행 감독과 검사 업무 등을 담당했던 김동성 전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 이성재 전 중소서민담당 부원장보, 최성일 전 은행·중소서민금융 담당 부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4년 기획재정부 출신 정병기 감사를 선임했으나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벌어진 소위 'KB사태'로 1년 만에 정 감사가 사임하자 상임감사 자리가 4년간 공석이 된 바 있다.
2019년부터 상임감사를 다시 선임했는데 주재성·김영기 등 금감원 출신이 계속 맡아오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류찬우 상임감사 임기가 올해 말 끝남에 따라 지난달부터 후임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류 감사는 금감원에서 거시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 중소·서민금융 담당 부원장보, 한국금융안정 대표를 지내고 2022년 신한은행 감사에 선임돼 3년을 보냈다.
신한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감사위원 후보까지 추천하는 구조로, 서기석·이인재·김성남·야마모토신지·이인균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신한은행은 류 감사 후임으로 금감원 출신 금융기관장을 일찌감치 낙점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도 최근 10년간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들이 감사를 맡아왔다.
은행들이 금감원 출신 감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감독업무 경험과 전문성 때문이다.
은행들의 입장에서는 금감원 출신 인사를 통해 각종 감사업무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들어 횡령·배임 등 금융권에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금감원 출신 감사들이 내부통제를 사실상 방기한 탓 아니냐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금감원 출신 인사를 감사로 선임하는 것을 여전히 선호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고가 터져도 평판 리스크가 크게 확대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감사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 및 대내외 소통 능력과도 결부되는 것"이라며 "사외이사들 역시 감독당국 출신 인사에 대한 선호가 크다"고 전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hjlee@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