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서 손꼽히는 실력자, 남동우 대표와 공동 사령탑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제주맥주 창업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벤처캐피탈(VC) 카스피안캐피탈이 업계에서 손 꼽히는 실력자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에서 투자 역량을 뽐낸 이승현 전 상무가 카스피안캐피탈에 사령탑으로 합류했다.
5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카스피안캐피탈은 지난달 23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승현 전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기존 남동우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1982년생인 그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실력자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정평이 나 있다. 연세대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GS건설과 SK텔레콤을 거쳐 우리기술투자에서 심사역으로 데뷔했다. 2013년부터 스톤브릿지벤처스에서 10년 이상 투자 활동을 펼쳤다.
그가 투자한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에치에프알(5G 장비), 아이디어허브(특허관리), 제주맥주(수제맥주), 레이크머티리얼즈(화학소재) 등이 있다. 49억원을 투자한 에치에프알의 경우 투자원금 대비 7배 이상의 차익을 기록한 포트폴리오다.
에치에프알은 회수 역량의 묘를 살린 트랙레코드로 꼽힌다. 다른 기관투자사들이 상장 전후로 멀티플 2~3배의 차익을 거둔 것과 달리 7배 이상의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해 회수 시기를 늦춘 게 주효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5차례에 걸쳐 116억원을 투자해 상장까지 이끈 기업이다. 아이디어허브는 아직 증시에 입성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 752억원, 순이익 149억원을 기록하는 알짜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0년엔 한국벤처투자에서 개최한 코리아 VC 어워즈에서 최우수 심사역에 선정돼 특허청장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디어허브 투자로 우수 기업을 발굴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대표가 카스피안캐피탈과 인연을 맺은 건 제주맥주 투자부터였다. 2015년부터 총 제주맥주에 총 5차례 투자해 2021년 상장까지 동행했던 심사역이 이 대표다. 제주맥주가 상장 이후 설립한 벤처캐피탈이 카스피안캐피탈이다.
올해 초 제주맥주 창업자인 문혁기 전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제주맥주 지분을 매각했다. 제주맥주는 매각했지만 카스피안캐피탈의 지분 57.18%를 사들이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문 전 대표가 지분 54.5%를 보유한 엠비에이치홀딩스를 통해서다. 문 전 대표 본인 명의로도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딥테크 투자에서 잔뼈가 굵은 이 대표를 사령탑으로 영입한 카스피안캐피탈은 관련 영역 투자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스피안캐피탈은 그동안 수퍼게이트(시스템 반도체)나 이노로보틱스(반도체 설비), 엔피코어(사이버 보안), 이에이트(디지털트윈) 등 딥테크 영역에 주로 투자해 왔다.
카스피안캐피탈은 지난달 이 대표 선임과 함께 이사진을 보강했다. 최대주주인 문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합류했고, 김형태 오션스위츠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오션스위츠도 카스피안캐피탈의 주주 가운데 한 곳이다. 김형태 대표는 교육 출판기업 미래엔그룹의 오너 4세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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