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저조한 유동성으로 정체 상태에 빠진 가운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고 '투기성이 짙다'는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캐피털 마켓 콘퍼런스 2024' 국내 파생상품 신상품 전략 관련 패널토론에서 "미국, 인도 등에서 파생상품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시장은 여전히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이사는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낮은 유동성 문제를 지적하며 "소비자의 편향, 과도한 규제, 공급자가 갖고 있는 낮은 유연성 등이 국내파생상품 시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국내 파생상품 활성화를 위해선 유동성 확보가 선결돼야 한다"며 "시장조성자가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시장조성자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시스템과 인력에 투자하고 시장조성자에 대한 적당한 인센티브 제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요자 측면에서도 투기적인 쏠림 우려가 있지만, 투자·헤지(위험 회피) 거래 목적이 뚜렷한 투자자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주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반 투자자는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시장이 비록 침체기에 있지만 커버드콜 ETF 등 파생상품을 활용한 상품이 최근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시장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균 이사는 "옵션 거래가 많이 되는 상품 중 하나가 커버드콜 ETF"라며 "올해 들어 커버드콜 ETF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파생상품을 활용한 상품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긍정적인 경험이 쌓이면 파생상품 시장의 흐름이 선순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시장의 우려에 공감하고 파생상품 인식 제고 노력과 함께 다양한 신상품을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인표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최근 개별주식 선물이 코스피200 지수의 모든 종목에 대해서 상장을 완료했고 거래를 시작했다"며 "새로운 기초자산을 중심으로 신상품을 상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대표지수인 코스피 등을 병행하는 상품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개별주식 옵션이 8월부터 일평균 100만계약 달성하는 등 성장세에 있고 거래소의 향후 핵심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을 구상 중이다"라며 "위클리옵션 등 초단기 상품의 경우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코스닥150지수 위클리옵션 상장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촬영 온다예 기자]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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