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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공시 업종별 특색 맞게 해야…금융배출량 신뢰성 향상 중요"

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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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업종별 특색에 맞는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의무 공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또한, 기후리스크 관리의 시작점에 있는 금융배출량 데이터에 신뢰성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연숙 한국거래소 부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캐피털 마켓 콘퍼런스 2024'에서 "재생에너지나 친환경을 투자하는 녹색금융만으로는 기후변화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인식 형성됐다"며 "화학, 철강 산업 등에 탈탄소를 돕는 전환금융이 트렌드인데,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투자에 있어 ESG 공시가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자산 5천억원 이상 대기업은 지배구조 공시 의무를 지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공시 기준 확정돼 있지 않다.

이 부장은 "우리나라는 시장 참가자의 부응에 맞게 공시하고 있지만, 공시기준이 확정돼있지 않아 기업 간의 비교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기업이 선별해서 공시하는 현실에서 투자자가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 정책 크게 2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공시 기준을 만드는 것과 공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 부장은 "거래소는 한국지속가능성공시기준(KSSB) 위원으로 참여해 기준을 검토하고, 시장 참가자의 의견을 들어서 공시 제도 마련을 돕고 있다"며 "ESG 평가기관 협의체로 활동하며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의 배출량의 92%를 차지하는 금융배출량 추정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윤재 KB금융지주 부장은 "기후리스크 관리의 시작점은 금융 배출 측정에 있다"며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금융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해야 하고, 관련 데이터 품질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부장은 "기업이 직접 공시하는 탄소 배출량 데이터가 필수적인데, 중소기업 대부분 배출량 공지하지 않고 있고, 금융기관은 이를 추정치로 하고 있다"며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기업이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공시하는 게 저탄소 기업으로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첫걸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국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ESG 공시제도 도입방향' 패널토론에서 최용환 NH-Amundi자산운용 ESG 리서치팀장은 "기업들이 ESG 컨설팅 발주도 최근 감소했다"며 "(ESG) 예측정보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없어지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산업의 고유한 특성에 따라 차등화된 도입 일정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도 있었다.

사공창한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중소기업은 자료수집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고, 다국적 대기업은 선진화돼 있는 글로벌 ESG 규제에 노출됐다"라며 "기업 규모나 산업 특성, 그룹 유형별로 필요한 정보 공시 수준이나 도입 일정을 차등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 본부장은 다양한 지역 국가에서 적용되는 기준이 상충할 수 있는 점도 의무 공시 도입 때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정상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공시의 제도적 요소를 논의하게 되면, 이번 미 대선 결과도 중요할 것"이라며 "의무 공시가 도입되기 전까지 자율 공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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