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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SK가 'AI'를 녹여내는 방식

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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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 'SK 인공지능(AI) 서밋'에는 글로벌 AI 전문가들이 참가해 행사장 입구에 동시통역기가 준비돼 있습니다. 또한 화면에서 AI로 실시간 번역이 진행됩니다."

5일 오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미래 AI 메모리' 관련 대담을 참관하려고 자리에 앉자 사회자가 이렇게 안내했다. 실제로 들어올 때 보니 입구마다 통역기가 잔뜩 쌓여있었다. 전문 통역사가 해주는 동시통역이다.

SK하이닉스[000660]의 강욱성 AI Infra 담당 임원(부사장)과 폴 페이(Paul Fahey) 부사장이 '초연결 시대의 디지털 신경망 : AI와 Memory가 그리는 미래 산업 지형'을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다. 현장 청중은 대부분 한국인이었지만, 온라인 중계 등을 고려해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내를 듣고도 통역기를 가지러 가는 사람은 없었다. 당연히 대담 도중 통역기를 착용한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AI'를 활용한 '실시간 번역' 덕분이다. 이날 무대에 마련된 화면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 가운데엔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과 이들이 준비한 자료가 번갈아 가며 나왔고, 왼편에선 바로바로 번역이 올라왔다.

'SK AI 서밋'에서 화면 왼편에 AI를 활용한 실시간 번역이 올라오고 있다.

[촬영: 유수진 기자]

구체적으로 대담자들이 영어로 얘기하면 몇 초 뒤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화면에 뜨기 시작했다. 처음엔 회색이었다. 이후 두세 차례 수정 과정을 거쳐 완벽한 문장이 만들어졌다. 이땐 글자가 흰색으로 바뀌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완벽히 실시간이라고 할 순 없지만, 문장과 맥락을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렇게 AI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설명을 AI를 이용해 들었다. 일반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차이점, SK하이닉스 HBM의 역사 등에 대해 말이다.

이후 진행된 패널 토의에선 반대였다. 패널들이 한국어로 이야기하자 영어로 번역된 문장이 화면에 나왔다. 온라인 중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AI를 활용한 번역이 기본으로 깔렸고, 통역사의 통역도 선택할 수 있었다.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코엑스에서 진행된 'SK AI 서밋'은 SK그룹이 '함께하는 AI, 내일의 AI'를 주제로 마련한 국내 최대 AI 심포지움이다. 올해 처음 개최한 행사로, 전 세계 AI 대표 기업인과 학자, 전문가 등을 현장 또는 화상으로 초청했다.

첫날 키노트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AI 산업'의 거물들이 총출동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웨이저자 TSMC CEO 등이 영상으로 등장해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이야기했고, 데이비드 패터슨 미 UC버클리대 교수 등은 AI 시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픈 AI의 공동창립자인 그렉 브로크만 회장은 'AI의 미래'를 주제로 한 현장 대담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틀간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세션이 진행됐고, AI 관련 전시도 마련됐다.

'SK AI 서밋' 참가자가 AI 퀴즈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다.

[촬영: 유수진 기자]

SK그룹은 이번 서밋의 '내용'을 AI로 채운 것뿐 아니라 '진행 과정'에도 AI를 녹여 참가자 모두가 한 번씩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장 1층에 마련한 퀴즈 이벤트도 인기였다. 일반 참석자들이 직접 AI 관련 퀴즈를 풀어 보다 가깝게 'AI 시대'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다 'AI'였다.

이는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AI를 더 빨리 우리 삶에 녹여내려는 최태원 회장의 신념과도 맥을 같이한다. 최 회장은 전날 키노트에서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설루션을 묶어 'AI 보틀넥'을 해결하겠다"며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 유수진 기자)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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