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싱가포르는 전 세계 자산운용사들이 몰리는 금융 도시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투자의 허브이자 부호들이 모이는 아시아의 대(對) 글로벌 투자 전초기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벤치마크에서의 한국 시장 비중 축소에 싱가포르의 롱온리펀드 투자심리는 특히 약해진 분위기였다. 다만 바텀업 관점에서 국가에 대한 익스포저와 상관없이 펀더멘탈에 따라 국내 투자 비중을 늘릴 여지도 엿볼 수 있었다.
◇연 10%씩 성장하는 싱가포르 자산운용업계
6일 싱가포르통화청(MAS)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라이선스받은 자산운용사는 지난해 말 기준 1천250곳으로 직전년도 1천194곳 대비 50곳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5조4천100억싱가포르달러(약 5천655조원)로 직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날 만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운용사의 롱온리 펀드에서는 특히 MSCI 신흥국(EM) 지수에서의 한국 비중 축소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운용사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롱온리 펀드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며 "MSCI 내 한국 시장의 비중이 작아졌는데, 인도와 대만 시장의 매력도가 더 오른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MSCI의 일본 제외 아시아(Asia ex Japan) 지수 내에서 한국 주식 시장의 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11.45%로 중국(31.15%), 대만(21.68%), 인도(21.43%) 대비 낮았다. 과거 20년 전 18%를 넘던 것 대비 지속해 하향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중국에 대한 투자 익스포저를 지난해 22%에서 올해 19%로 줄일 때 인도에 대한 비중은 7%로 1%포인트 늘렸다. 그 외 자금은 미국과 유럽, 기타 아시아 지역으로 1%포인트씩 흘러 들어갔다.
[촬영 한상민]
◇MSCI 비중 축소에도…"펀더멘탈 따라 기회 모색"
다른 신흥국 시장의 상대적인 강세에도 바텀업 관점에서 지속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곳도 있다. MSCI의 비중 축소 등에도 결국 한국 기업의 펀더멘탈이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테마섹의 자회사인 풀러톤펀드운용의 로버트 클레어 투자 전략 총괄은 "한 국가의 투자 비중은 결국 섹터 뷰에 대한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며 "한국과 대만에 대한 비중 축소와 초과는 결국 우리가 좋아하는 주식에 따른 작용"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테마섹이 있다. 그중 테마섹은 정통 연기금의 포지션에서 나아가 비상장주식과 벤처펀드 등에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일례로 테마섹은 '셀트리온'의 성장 초기에 투자자로 우군 역할을 했다. 테마섹은 2010년 셀트리온 유상증자에 참여해 1천223만주를 2천79억원에 확보했다. 2013년에는 장외 매수로 442만주를 1천495억원에 취했다. 각각 주당 1만7천원, 3만3천원 수준에 사들였다.
이후 테마섹은 지난 2022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5천600억원 규모로 블록딜 하며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매각가는 17만원 수준으로 최초 취득가의 10배에 달한다.
◇공매도 전면 재개 기대하는 싱가포르 헤지펀드
싱가포르는 일명 스마트머니로 불리는 헤지펀드의 성지이기도 하다. 홍콩 다음가는 헤지펀드 규모를 자랑하는데, 300여개가 넘는 헤지펀드가 약 2천100억달러(290조원)가 되는 자금을 싱가포르에서 운용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섹터별 분산이 잘 된 한국 주식시장의 내년 공매도 전면 재개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공매도를 한국에서 금지했을 때 한국 시장 관심도 함께 사그라드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헤지펀드 한 관계자는 "각 개별주식선물의 유동성 제약 등으로 운용의 폭이 좁다"며 "예전보다 한국 시장 투자가 활발하다고 보긴 힘들어 공매도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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