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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5일(현지 시간) 치러진 2024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관세 부담과 보조금 폐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연합뉴스 자료 화면
트럼프 당선인은 양자 간, 보호무역주의를 통상 정책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보편적 기본 관세로 최소 10%를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상호무역법'에 근거해 상대국과 동일한 관세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엘렌 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445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2024년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한국을 무역에서 적대국으로, 안보에서는 무임승차국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10~20%의 보편적 과세를 부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거나 심지어 종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완성차 업계 입장에선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북미, 특히 미국은 현대차·기아의 최대 시장이기도 하다. 아이엠(iM) 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순이익 기준 미국 법인이 기여하는 정도는 현대차가 28%, 기아는 56%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수출 의존도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의 1월부터 9월까지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물량 중 미국의 비중은 55%에 이르렀다. 사실상 현대차의 수출 차량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예상되는 관세 부담을 계산하면 현대차는 월 2천억원에서 최대 4천억원, 기아는 월 1천억원에서 2천억원의 세금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생산 대미 수출 물량과 모델별 평균 MSRP(제조업체 권장 소매 가격)를 곱하면 분기당 최대 1조 2천억원, 6천억원 정도의 부담이 발생한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지속 가능성도 모호해졌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메타플랜트'라는 대규모 공장을 준공,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한다고 하지만 여기에 대한 혜택도 안갯속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IRA 생산 인센티브와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조 바이든 정권이 강조했던 친환경·저탄소 정책 존속이 간절하다. 조지아 메타플랜트 역시 이러한 분위기의 연장선으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구축 중이기도 하다.
이런 기대감은 올해 현대차그룹의 대미 로비 현황에서 엿볼 수 있다. 2024년 3분기까지 현대차그룹의 로비 금액은 공식적으로 179만달러로 로비 활동을 해온 9천여개의 회사 중 292위에 올랐다. 대부분은 민주당에 집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시행 시기나 세부 방안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짧게 분위기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결국엔 돈 문제다"라며 "한국 기업 중에서도 당선인과 얼마나 관계를 쌓아놓았는지에 따라 사업 활동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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