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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산 철강의 저가 덤핑 공략과 시황 악화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5일(현지 시간) 치러진 '2024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며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산업 우선주의로 관세와 수출입 규제 등 무역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틀랜타 로이터=연합뉴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매카미시 파빌리온에서 개최된 선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9 2023354@yna.co.kr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 행정부 경제안보 정책인 무역확장법 232조를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1기 정권은 지난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이용해 해외 철강에 25%의 보편 관세를 부과했다. 알루미늄에도 10%의 관세가 붙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는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품목의 수입을 대통령이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돼 있다.
미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과 함께 쇠퇴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자국 철강업을 살리겠다는 포석이었다.
당시 한국은 관세 대신 자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줄이는 쿼터 부과국을 적용받아 현재까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로 인해 2015∼2017년 연평균 383만톤이던 한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량은 200만톤대로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재집권 이후 무역확장법 232조의 재산정으로 쿼터 부과국에 대한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존재하지만, 이를 우회해 한국에도 보편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재집권할 경우 중국산에는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나머지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도 10~20%의 보편관세를 매기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 대미 수출량은 쿼터국 지위로 감소한 채 10%의 추가 관세가 부여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트럼프가 전면 관세 10%를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량이 21조원가량 감소할 것이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분석도 존재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철강 수입 제한을 한 것처럼 다른 방안을 동원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철강 기업인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철강 제품의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북미 수출 비중은 15% 수준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자체적인 수출 물량 20%를 포함하면 북미 수출 물량은 20% 내외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는 미국의 관세 전략에 맞춰 인도 시장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와 달리 현대제철은 미국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으로 크진 않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략에 따라 앨러배마와 조지아주에 생산공장을 갖고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정부 정책에 따른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씨엠을 통한 미국 수출 비중이 매우 높다.
컬러강판의 경우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 철강사들의 수출 여력이 장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면서 "해외 시장 다변화를 위한 투자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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