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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2016년과 2024년, 서울채권시장 여건 차이는

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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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면서, 그때와 지금의 서울채권시장 여건 차이에 이목이 쏠린다.

큰 틀에서 지난 2016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자체가 '서프라이즈'였다면 올해는 이미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어져 오는 등 예측에 부합했다는 점이 다르다. 여기에 금리 사이클 자체도 그때는 인상기, 지금은 인하기에 돌입했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내에서 전 거래일 대비 5.9bp 상승한 3.134%를 기록했다.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장 대비 14.0bp 급등하면서 4.4%를 넘긴 흐름에 연동됐다.

그간 글로벌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권 아래에서 국고채 금리가 장기 구간 위주로 상승해왔다가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에 따라 다소 되돌림을 보인 바 있다. 간밤에도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하게 우세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오전 개표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경합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리가 급격하게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한때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bp 가까이, 이에 연동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9bp 넘게 급등하기도 했으나, 그간 선반영된 측면도 있었기 때문에 다소 급등폭을 줄인 양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 금리의 2016년(위) 및 2024년(아래) 금리 추이. 각 표시된 부분은 대선일.

이같은 금리 흐름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와 사뭇 다르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자체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러다 보니 2016년 대선 당시인 11월 9일의 일중 변동폭은 40bp 가까이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우선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10bp 넘게 하락했는데, 그날 밤 미국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연설 이후 분위기가 뒤바뀌면서 20bp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강한 재정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결과였다.

이같은 흐름이 꾸준히 이어져 그해 연말에는 대선 전 대비 60bp 높은 레벨에 도달했다.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긴축적인 스탠스를 이어가면서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연준은 대선 다음달인 2016년 12월에 25bp 금리를 인상했고, 그다음 해에도 세 차례 올렸다. 글로벌 긴축 기조에 발맞춰 한국은행도 2017년 11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지금은 이미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후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에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하면서 통화정책 전환(피벗)을 개시했고, 점도표에 따라 이달과 다음달에도 25bp씩 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렸고, 내년 초에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큰 틀에서 금리 방향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세 정책 등 재정지출 확대 요인이 금리를 시장의 예상보다 장기적으로 상승시키거나 큰 변동성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관세 정책의 경우도 지난 2016년 대비 더욱 강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 10~20%,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 멕시코산 중국 자동차에 100~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해왔다. 트럼프 1기 당시 중국산 등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으나 일부 품목에 국한된 바 있다.

이전보다 더 강력한 관세 폭탄을 예고한 셈인데, 가장 큰 표적인 중국이 '덤핑'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이 미국 수출품 중 일부를 한국과 유럽 등에 덤핑으로 돌린다면, 국내 철강업계 등 경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내년 성장률에 대한 우려를 가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사실 미국의 정치 제도는 복잡해서 우리가 곧바로 정확히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며 "지난 2016년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큰 국내 기관들은 본진인 미국 장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움직이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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