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에 이어 미래에셋證도 첫 어닝스콜
(서울=연합인포맥스) ○…"저희도 처음으로 어닝스콜 합니다. 증권업계가 그간 IR에 굉장히 소극적이었는데, 밸류업 흐름에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들도 IR을 강화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미래에셋증권은 처음으로 '어닝스콜'을 연다.
그간 미래에셋증권은 대부분의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소규모 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 NDR(논딜로드쇼)만 진행해왔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미래에셋증권에 IR 개최를 요청하면, 제안한 리서치센터에서 참여자를 일부 모집한 후 미래에셋증권의 IR 관계자를 섭외해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기관투자자 모두가 IR에 참여할 수 있는 컨퍼런스콜 방식은 한층 진화된 소통 방식인 셈이다. 실적 변동성이 높은 증권업 특성상 소위 '껄끄러운' 질문이 쏟아질 수 있음에도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건 밸류업 흐름을 의식해서다.
정부와 유관기관은 기업가치 계획 공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면서 재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 주주 소통 현황을 공개하라고 주문해왔다.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연기금이 증권업계에 적극적인 IR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지난 8월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미래에셋증권도 향후 기업가치 증대 방향을 설명하는 데 더해,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미션으로 내걸고 투자자 신뢰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알린 바 있다.
이때 추가된 계획이 분기 1회 진행하는 C레벨의 '어닝스콜'이다. 그간 미래에셋증권은 애널리스트와 국내외 에쿼티·크레딧 관련 IR을 진행해왔는데, 여기에 실적 발표 직후 개최하는 컨퍼런스 콜을 추가했다. 정기적으로 현 실적을 설명하고, 경영진의 비전과 전략을 투자자에게 직접 알리겠다는 뜻이다.
C레벨이 직접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투자자들의 질문을 받는다. 1분기에는 김미섭 부회장이, 2분기부터 연말까지는 이강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의 국내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회장이 올 한해 회사의 사업 계획을 알리고, 2분기부터는 CFO가 직접 변화하는 실적 흐름과 각종 재무 변동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의 '깜깜이' IR 관행을 가장 먼저 탈피한 건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이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실적 IR을 진행하겠다고 하기 전까지, 국내 증권사가 직접 정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사례는 없었다.
자체 플랫폼이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 분기 기업설명회를 여는 은행계 금융지주와는 대조된다. 심지어는 모회사인 금융지주가 IR을 적극 개최하더라도, 자회사인 증권사는 주주 소통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특히 키움증권이 지난해 금융사고에 휘말렸던 점을 고려할 때, 각종 이슈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더욱 돋보였다.
지난 1분기 키움증권의 첫 IR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호평을 보냈다. 당시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소통 강화를 위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기로 한 결정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컨콜을 지켜본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이번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발표를 진행하며 향후 정기적으로 해당 콜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라며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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