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펀더멘털·자금이탈 이중고"
"말라가는 국내 민간자금에 외국인 투자까지 축소…코스피 약세 현실화"
[https://youtu.be/pq--56LVL7U]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예상을 뒤엎고 손쉬운 승리를 확정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트럼프 트레이드를 이미 반영해온 금융시장이나,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유독 코스피·코스닥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정책적 방향성이 섹터별로 영향은 줄 수 있지만, 당분간 코스피 약세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펀더멘털 부진에 원화 약세 원인이다.
◇美 대선 불확실성 해소에도 국내 증시만 '뒷걸음질'
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일 국내증시는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판단해 강하게 출발했다.
코스피는 장 개장 직후 0.5%가량 올라 출발했지만, 오전 10시 20분 2,592.75를 고점으로 출구조사 발표가 시작되며 하락세를 시작했다.
트럼프가 스윙스테이트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이 시점부터 관련 섹터에서 본격적인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간신히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유독 하방 압력을 크게 받았다. 약세가 예상된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미국과의 교역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셈이다. 지난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09% 하락했으며, 선진종합지수는 0.10% 상승했다. 다만 홍콩H지수는 2.3%가량 내렸다.
미일 동맹강화에 대한 기대감에 일본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225는 2% 강세를 보였다.
이날도 장초반 코스피는 0.60%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 낙폭은 더 커 1% 가까이 내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정정책 중 감세와 국채 발행을 감안할 경우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따라온다"며 "이는 원화 약세로 외국인 매도물량 출회를 자극하는 부정적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로 민간 자금이 말라가고 있어 외국인 투자까지 축소된다면 코스피는 아래로 방향성을 틀 확률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 이슈가 해소된 것과는 별개로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 펀더멘털이 훼손된 상황이기에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반등을 모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는다.
박승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코스피는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지난달 발표한 연간 전망에서 미국의 경기 저점을 내년 2분기 중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미국의 흐름에 따라 내년 1분기 저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주가지수의 저점도 4월 전후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필요해 보여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한다"며 "트럼프 당선은 이제 노출된 재료"라고 짚었다.
◇섹터별 방향성은 차별화…"미국 수요 살펴야"
다만 주가지수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섹터별 흐름은 차별화될 전망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혜 업종 및 산업은 이미 확인됐다"며 "이제부터는 실천 의지가 어디에 집중될지를 통해 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진행되어 온 트럼프 트레이드에서는 조선, 금융, 기계, 방산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차전지, 재생에너지, 자동차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황신해 LS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신한지주 등이 주도한 은행 업종은 트럼프 1기 시절 볼커룰 완화를 기억해내며 수혜업종으로 부각됐다"면서 "대표적인 수출 업종들의 차별화는 크게 미국에 필요한 것과 아닌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 원전, 헬스케어 등 당장 미국의 수요에 부합하거나, 중국 규제에 따른 반사 수혜 기대감이 남아있는 섹터는 안전하다는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자동차, 철강, 화장품 등의 섹터는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기대감보다 자국 보호 및 무역규제, 보편 관세에 대한 우려감이 우위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