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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투자 큰손들⑮] 장기투자운용사 베일리기포드 "밸류업 거버넌스 개선 주목"

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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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한국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년간 선진국 지수 평균의 58%, 신흥국 지수 평균에는 34%에 불과합니다"

스코틀랜드에 기반한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 거버넌스 등에 따라 기업을 선별하는 장기투자(5~10년) 하우스다.

펀더멘털에 기반한 액티브, 성장형, 장기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9월 기준 2천930억달러(41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큰손 투자자다. 한국에서 국민연금의 자금 등 다수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장기투자 하우스는 한번 투자 결정을 내리면 증시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더욱더 주목해야 하는 곳이다.

◇ "밸류업 제재·인센티브 뚜렷해야…기업, 장기적 거버넌스 전략 세우길"

초장기 투자 자산운용사인 베일리기포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니셔티브를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중장기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봤다. 동시에 어떠한 점보다도 투자의 최우선 순위는 기업의 펀더멘탈이라고 전했다.

게빈 맥캐스키 한국 비즈니스 공동대표는 7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에서 소수 주주와 재벌 간의 불균형을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등 더 큰 투명성을 보고 싶다"며 "특수 관계자 거래에서 소수 주주 승인을 요구하는 정책 등 의사결정 책임에 소수 주주 승인을 받는 방식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베일리기포드로 적을 옮긴 맥캐스키는 도이치뱅크, 모건스탠리, 스테이트스트리트(SSGA) 등에서 일하며 투자자들과 소통해왔다.

맥캐스키 대표는 지금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수준보다 제재나 인센티브가 더 뚜렷하게 되기를 원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밸류업 목표를 정한 뒤 마음대로 수정해 공시하거나 통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 중 하나는 의무적 규칙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출발선에 섰다. 그는 이번 기회로 한국 기업이 디스카운트 폭을 좁히기 위한 단기적 목표를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거버넌스 전략을 세우길 기원했다.

맥캐스키 대표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은 여전히 강력한 지배주주의 반대에 직면한 경우가 많다"며 "현 정부가 국회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 있는 거버넌스 개혁을 이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디스카운트 해소되면 더 많은 기업 편입"

베일리기포드는 국내 증시가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따라 거버넌스 관점에서 장기투자 확신을 얻기 힘들다고 봤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한국 기업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주 수익률이 글로벌 기업 대비 낮은 점을 지적했다.

바텀업 관점에서 국내 기업을 투자하려면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서 글로벌 동종 기업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베일리기포드는 한국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PBR 등이 낮은 점을 인지한 뒤, 이를 기업 선정에 감안해 투자하고 있다.

베일리기포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중장기적 로드맵이 안 나온 만큼 아직 관망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임서홍 베일리기포드 한국 비즈니스 공동대표는 "한국 기업을 평가할 때 타 시장 대비 불리하게 작용하는 점을 감안해도 투자 매력도가 높은 기업은 포트폴리오에 결국 들어간다"며 "만약 디스카운트 해소가 되면 훨씬 더 많은 기업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대해서 임 대표는 편입 기업이 자금을 수월히 받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봤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지수에 들어간 기업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업이 거버넌스나 배당금 이슈를 해소할 만큼의 동기 부여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맥캐스키 대표는 매력적인 투자 기업의 예시로 메모리 기술을 지배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그리고 이커머스 분야에서 쿠팡 등을 들었다.

게빈 맥캐스키(왼쪽) 베일리기포드 한국 비즈니스 공동대표와 임서홍(오른쪽) 공동대표

[촬영 한상민]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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