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기자회견 캡쳐]
파월, FOMC 기자회견서 사임 가능성 일축
"대선 결과, 단기적으론 통화정책에 영향 없을 것" 발언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자진 사임 요구를 받더라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7일(현지시간) 파월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사퇴를 요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안 한다(nope)"라고 차갑게 말했다.
이에 취재진이 대통령은 연준 의장이나 연준 지도부를 법적으로 해임할 수 있느냐고 되묻자 파월은 또 "없다(no)"며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트럼프는 대선 전부터 파월과 연준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해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트럼프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단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대신 참모진을 활용해 언론 인터뷰로 '그림자 연준 의장' 구상 등을 흘리며 엄포를 놓는 중이다. 그림자 연준 의장 구상은 파월을 공식적으로 해임하지는 않되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미리 선임함으로써 파월에 조기 '레임덕'을 가져오겠다는 게 골자다. 파월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파월이 단호하게 사임 가능성을 거부하자 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폭 확대로 반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순간적으로 10포인트가량 더 오르기도 했다. 파월이 사임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사임 질문에 답하기 전 파월은 미국 대선 결과가 단기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파월은 "경제에는 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경제 전망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단기를 넘어 경제를 내다보는 게 매우 어렵다고 말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우리는 향후 정책 변화의 시기와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영향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칙적으로 행정부나 의회의 정책은 시간이 지나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우리의 이중책무(최대 고용·물가 안전)를 달성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을 판단하는 데 있어 주요 요인(major factor)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파월은 "우리는 채권금리가 왜 오르는지에 대해 모든 해석을 읽어봤지만, 우리가 보기에 (인플레이션 반등보다는) 경기 하방 위험이 약해지고 경제 성장이 더 개선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채권금리가 (어느 정도 레벨에서) 안정을 찾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낙관론을 이어갔다.
파월은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본다며 9월과 11월 회의 사이에 나온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더 강했다고 평가했다.
파월은 "전반적으로 우리는 경제 활동에 대해 좋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하방 위험은 일부 제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 지표에 대해선 끔찍하지는(terrible) 않지만, 예상보다 더 나빴다며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고용시장이 더 식을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기 이전인 2019년보다 더 약하다는 게 파월의 판단이다.
파월은 "올해 초부터 고용 시장은 전반적으로 완화했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동시에 고용시장의 견고함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기조에 대해선 파월은 "우리가 중립에 있거나 중립에 가까워진다면 내년에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며 "이는 우리가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우리는 아직 중립에 있지 않다"며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내년에 중립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더 다가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립 수준을 찾는 길은 매우 조심스럽다"며 "신중하게 진행함으로써 우리는 올바른 길로 가는 확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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