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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투자 큰손들-끝] 텃밭처럼 연금 가꾸는 서유석 금투협회장

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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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금 '디딤펀드' 최소 50조…배당 관련 세금 낮춰야"

"밸류업 컨트롤타워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한상민 기자 =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벗어나 경기 남양주 집에 들어서면 텃밭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반긴다.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주말마다 기꺼이 두 팔을 걷어 1년 동안 텃밭에서 가꾼 감나무, 토란 등을 가을 이맘때가 되면 수확하느라 한창이다. 정직하게 뿌린 대로 거둘 수 있는 텃밭 가꾸기는 서 회장이 재능 있는 골프보다도 가장 좋아하는 취미다.

그런 그가 금융투자협회장으로서 집중적으로 가꾸는 텃밭은 '연금'이다.

◇서 회장 "최우선은 노후 문제 해결"

서 회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책 수립 배경이 '노후 문제'였으면 좋겠다"며 "국민들의 노후를 빈곤하지 않게 하자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세제부터 연금 개혁, 투자 방법, 밸류업 등 얽힌 문제들이 풀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첫 구체적인 성과로 '디딤펀드'가 출시된 건 우연이 아니다.

서 회장은 "옛날에는 상갓집을 가면 주로 65세였고 많아봐야 70세였다. 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자식들이 부모를 충분히 부양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은퇴하고도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자식도, 국가도 부양하기 어렵다. 본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펀드 등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하고 해외여행을 즐기는 달러 기준 백만장자 은퇴자가 많다"며 "한국에서도 증권·운용사의 연금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디딤펀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1년 반 준비한 디딤펀드는 올해 9월 시장에 선보였다. 서 회장은 디딤펀드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장기자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는 "디딤펀드는 전 세계 연기금이 운용하는 방식으로 변동성을 줄여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시장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구조"라며 "10년 뒤 1천조원까지 확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퇴직연금 자금의 15%만 들어와도 150조원, 그 절반만 잡아도 50~60조원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당금 49.5%까지 세금 폭탄…"전향적으로 낮춰야"

노후 대비 차원에서 배당 관련 세금도 더 전향적으로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정부에서 올해 7월 세제 개편을 발표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발표했지만, 조금 더 전향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지배주주의 경우 배당을 받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들어가 최대 49.5% 세금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배당세는 15.4%다. 하지만 배당과 이자 등으로 거둔 금융소득이 연 2천만원을 초과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다른 소득과 합산해 6.6~49.5%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그는 "배당금의 절반을 세금 내느니 회사 내 유보하거나 비핵심 사업에 돈을 가져다 쓸 수 있다"며 "배당세를 적정 수준으로 낮춰 지배주주가 배당할 유인을 만들어서, 은퇴자들이 은행 예금에 돈을 넣어놓기보다 월급처럼 배당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과감한 혜택을 주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현재 ISA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은 일반형의 경우 최대 200만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초과 이익은 9.9% 저율로 분리 과세한다. 연간 불입 한도는 2천만원이다. 올해 정부는 ISA 납입한도와 비과세 한도를 약 2배 늘리는 개정안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ISA가 전 국민의 재테크로 자리 잡으려면 불입한도를 높여주고 비과세 혜택도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며 "거기서 발생하는 이자 배당,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줄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만 19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불입해주는 주니어 ISA 제도가 신규로 들어왔으면 한다"며 "부모나 조부모가 대신 넣어준 자금을 대학 학비나 창업비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증여세를 면제해주면, 노년 세대가 가진 자산이 젊은 세대로 넘어갈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아이디어를 새롭게 내놨다.

그는 "노년 세대가 가진 잠겨있는 돈이 젊은 세대를 통해 투자나 소비로 환원될 수 있다"며 "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컨트롤타워 필요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서는 관련 정부 부처를 모두 통합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밸류업 관련한 정부 부처가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여러 곳"이라며 "부서별 이해관계 때문에 큰 그림으로 못 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부서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단기·중기·장기 로드맵을 그릴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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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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