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 주(11월11일~15일) 서울 채권시장은 트럼프 트레이드의 여진 속에서 '레드 스윕' 여부를 주시하며 움직이겠다.
지난주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가운데 하원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오전 기준 공화당은 하원에서 212석을 확보해 과반선인 218석까지 6석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스윕이 현실화한다면 글로벌 채권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이번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도 15일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 주요 연준 인사의 연설이 이번 주 내내 이어진다.
13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이어진다.
14일에는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등도 연설을 진행한다. 15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인사들의 시각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지표로는 13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4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5일에는 10월 소매판매 지표도 예정되어 있다. 11일에는 재향군인의 날로 미국 채권시장이 휴장한다.
일본은 15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한다.
국내 이벤트로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KDI는 앞서 8월에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0.1%포인트(p) 낮춘 바 있는데, 이번 추가 하향 조정 폭이 관건이다. 15일에는 기획재정부가 자체 경기진단을 담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통계청은 13일 10월 고용동향을 공개한다. 석 달째 10만명대 증가 폭을 유지하고 있는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과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다. 13일에는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자리한다.
한국은행은 11일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13일에는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공개한다. 14일에는 금통위 본회의(비통방)를 개최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을 발표한다.
국내 수급상으로 11일에 국고채 3년물, 12일에는 국고채 2년물, 15일에는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정되어 있다.
◇ 강세 스티프닝…트럼프 당선·파월 중도 사퇴 가능성 일축
지난주(11월4일~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6.0bp 하락한 2.882%, 10년물 금리는 5.3bp 내린 3.037%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4.8bp에서 15.5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 한주는 미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어진 '빅 이벤트' 주간이었다.
11월 5일 치러진 미 대선 직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약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막판까지 초접전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간의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일부 되돌림 흐름도 이어졌다.
다만 대선 개표가 진행되자 예상보다 빠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승리가 뚜렷해졌다. 공화당이 하원까지 차지하는 '레드스윕(Red Sweep)' 여부는 다소 더 지켜봐야 한다.
미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자마자,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발표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4.50~4.75%로 25bp 인하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임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더 심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국내 재료로는 우리나라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2%를 충분히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 경제에 대한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당선을 소화하며 1,400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8일 전인대 상무위원회 폐막 이후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5년간 10조위안을 투입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다만 특별국채 발행 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776계약 팔았고, 10년 국채선물은 5천741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7.8bp 하락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3.56bp,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6.06bp씩 올랐다.
◇ 레드스윕 확정시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국내 경기 전망치 조정 기대
시장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스윕'이 확정되면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가 지난주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 되돌림 우위를 보였지만, 주중 장중에는 4.5%에 여러 차례 근접했다"며 "레드스윕이 확정되면 추가적인 상승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전 기간을 포함한 한 분기 정도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방향성인 고금리 및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의 경우 수출 부진 가능성을 감안한 우리나라 올해 및 내년 경기 전망치 하향조정 기대감으로 강세 압력이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는 대외 재료보다는 트럼프 관세 관련 수출 부진 가능성 등 대내 재료에 연동되며 강보합 흐름 유지될 것"이라며 "11월 금통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으나 올해 및 내년 경기 전망치 하향 조정 기대감도 금리에 우호적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구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에서는 KDI의 경제전망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올해와 내년 성장률(각 2.5%, 2.1%)의 하향 조정 폭에 주목된다"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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