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 K-콘텐츠·뷰티 유망주 발굴 총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한국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책적인 도움 아래 스타트업 생태계가 고도화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모태펀드 해외VC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을 보면 알 수 있다. 해외 벤처캐피탈(VC)이 모태펀드로부터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내 한국 스타트업에 일정 수준의 자금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올해 초부터 진행한 해당 사업에 해외VC 70곳이나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이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잠재력을 일찍이 알아본 벤처캐피탈도 있다. 일본기업에 뿌리를 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다. 일본의 게임 기업인 코로프라가 설립한 일본 CVC인 코로프라넥스트에서 한국에 설립한 VC다.
'코로프라→코로프라넥스트→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의 지배구조다.
코로프라는 2019년 코로프라넥스트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한국이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등 콘텐츠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모기업과 시너지를 모색하겠다는 차원이었다.
당시 코로프라넥스트에서 한국 투자의 첨병 역할을 한 인물이 현재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의 사령탑인 한홍원 대표다. 한 대표는 2019년부터 한국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 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는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도 했지만 북미와 동남아 등 해외 스타트업도 발굴했다.
코로프라넥스트가 한국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해야겠다고 결단한 건 2022년 말이다. 이를 위해 기존 한국 사무소보다 규모를 키워 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22년 말 한국 법인인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를 세워 한 대표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 감각과 창업 경험까지 두루 갖춘 심사역이다.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MBA를 지낸 그는 STX팬오션, 안진회계법인, 컴투스 등에서 일하다 2016년부터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일본에서 창업자로 활약하다 현재 코로프라넥스트 수장인 야마카미 신타로 대표의 눈에 띄어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데뷔했다.
창업가의 눈으로 투자하는 만큼, 기업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디테일이나 관점의 차별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대표는 "법인 설립 이후 디티앤인베스트먼트와 500억원 규모로 Co-GP 펀드를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며 "펀드 주목적에 맞게 핀테크 기업이나 경기도 소재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는데 향후엔 콘텐츠나 K-뷰티 관련 기업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5개 기업에 약 11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투자한 기업 가운데 메디쿼터스(패션브랜드·플랫폼)와 스냅태그(비가시성 워터마크 개발)를 기대주로 꼽았다. 패션 커머스 기업인 메디쿼터스는 2020년 일본 시장에 '누구'라는 플랫폼을 론칭해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만 50억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0억원을 투자한 메디쿼터스의 경우 패션과 뷰티를 연계할 수 있어 전략적으로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셀러들이 향후 공격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파이낸셜 상품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억원을 투자한 스냅태그는 워터마크 보안 솔루션 기업이다. 비가시성 워터마크를 활용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정보 유출 시 비가시성 워터마크 전용 검증 모듈을 통해 사용자 정보를 추적할 수 있다. 해당 기술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해 안전한 근무 환경과 AI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스타트업이다.
한 대표는 향후 국내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을 살펴보겠다는 구상이다. 코로프라의 창업자인 나루아츠 바바 회장, 현 대표이사인 미야모토 다카시 대표까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약 5년 전 한국 시장 투자를 시작한 이후 한국 법인을 설립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자 한다"며 "일본에 뿌리를 둔 한국 벤처캐피탈로서 올해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프라 본사 차원에서도 자회사 출자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시장 전역에 대한 투자와 협업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나 아티스트가 일본에 진출해 안착할 수 있는 협업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얘기했다.
현재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는 지난해 5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아이비케이 스케일업 경기 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아직 소진율이 높지 않은 만큼 빠르게 자금 소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펀드의 자금이 일정 부분 소진되면 내년 하반기나 2026년 상반기 추가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홍원 코로프라넥스트코리아 대표
ybyang@yna.co.kr
양용비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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