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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거버넌스②] 회삿돈으로 총수일가 승계 지원했나

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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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옥 구조와 내부거래 등으로 박태영 총수일가 승계 뒷받침"

하이트진로 "서영이앤티 내부거래는 정상거래…사익편취와 무관"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하이트진로그룹이 옥상옥 구조와 내부거래 등으로 총수일가 승계를 뒷받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등 총수일가 회사인 서영이앤티가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몸집을 키운 후, 이를 토대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이 사실상 회사(서영이앤티) 돈으로 그룹을 승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그룹은 서영이앤티 내부거래가 정상거래라며 박태영 사장 등 총수일가의 사익편취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 하이트진로그룹 '옥상옥 구조'…시작은 2007년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홀딩스 보통주 27.7%를 보유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은 하이트진로홀딩스 보통주 29.5%를 들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핵심 사업회사인 하이트진로 최대주주(보통주 50.86%)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그룹은 '총수일가→서영이앤티→하이트진로홀딩스→하이트진로'의 소유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그룹의 순수 지주회사다. 서영이앤티가 그 지주회사를 지배하고 있어 하이트진로그룹 지배구조가 옥상옥 구조라는 비판이 많다.

앞서 박문덕 회장 장남인 박태영 사장은 지난 2007년 12월 서영이앤티 지분 73%를 인수했다.

공정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수 직후 부당 지원행위가 시작됐다.

2008년 4월 하이트진로는 서영이앤티에 인력을 지원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각종 통행세 거래와 우회 지원으로 서영이앤티에 막대한 부당이익을 몰아줬다.

또 하이트진로는 서영이앤티가 보유 주식을 고가로 매각할 수 있게 인수자와 이면약정을 체결하는 방식 등으로 우회지원했다.

이 같은 부당지원행위 등으로 서영이앤티 몸집이 커졌다. 중요한 건 서영이앤티가 하이트진로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2007년 12월 박태영 사장이 서영이앤티를 인수한 이후 무상증여·분할·합병·유상증자 등 각종 구조개편을 거쳐 서영이앤티가 지주사 지분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2007년 하이트진로그룹은 박문덕 회장이 하이트맥주(주력회사)를 단독 지배하는 구조였다.

2011년엔 박문덕 회장과 서영이앤티가 하이트진로홀딩스(지주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선 박태영 사장…회사 기회 유용 의혹도"

박태영 사장이 서영이앤티 최대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박태영 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박태영 사장은 본인 돈을 들이지 않고 그룹을 승계했다는 지적이 많다.

2007년 말 기준 서영이앤티(구 삼진이엔지) 순자산은 169억원이다. 이 중 73%(당시 박태영 사장 지분율)는 123억원 정도다. 당시 서영이앤티 자산총액은 267억원이다.

한 거버넌스 전문 변호사는 "박태영 사장이 서영이앤티 지분을 인수한 후 서영이앤티는 내부거래 등으로 몸집을 키웠다"며 "서영이앤티는 그 자금으로 하이트진로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하이트진로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때 그룹 공정자산총액은 5조5천300억원이다.

그는 "박태영 사장이 직접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을 취득하거나 물려받으면 자금이 훨씬 많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회사 돈으로 하이트진로그룹을 승계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07년 당시 하이트맥주(현 하이트진로) 등 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서영이앤티 지분을 취득하지 않고 박태영 사장이 인수한 걸 두고 박 사장이 사업기회를 유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변호사는 "박 사장의 서영이앤티 지분 취득을 사업기회 유용으로 의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쳤으면 법으로 제재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런 사업기회 유용 의혹에 대해 하이트진로그룹 관계자는 "2007년 당시 하이트맥주는 진로를 인수하고 회사 통합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맥주 냉각기 업체를 인수할 경영상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맥주 냉각기 업체 인수가 하이트맥주 사업기회라고 볼 수 없다"며 "하이트맥주의 재무적 부담도 존재해 하이트맥주가 서영이앤티를 인수할 여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트진로그룹은 생맥주 기자재 내부거래는 정상거래라며 총수일가의 사익 편취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옥상옥 구조와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박태영 사장 등이 꼼수로 경영권을 승계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는 외환위기를 계기로 지주회사 금지에서 허용·촉진하는 정책으로 변경했다"며 "지주회사 전환 이후 하이트진로그룹은 기업 경쟁력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투자 효용을 높이고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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