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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거버넌스③] 소액주주만 피해…"총수일가로 부 이전" 논란도

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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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소액주주 부가 박태영 등 총수일가에게로"

하이트진로 "서영이앤티, 사업다각화로 내부거래 비중 축소"

하이트진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서영이앤티 내부거래 등으로 하이트진로 소액주주 피해가 이어지는 것으로 진단됐다.

하이트진로그룹도 서영이앤티 내부거래를 축소해야 한다고 보고 사업다각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영이앤티는 내부거래 없이도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등 총수일가의 그룹 승계를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그룹은 사업다각화로 서영이앤티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 비중도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 "하이트진로 주주 부가 총수일가에게로"…현대차 사례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영이앤티 내부거래에서 하이트진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일례로 지난해 서영이앤티 내부거래 283억원 중에서 하이트진로와의 내부거래는 278억원이다.

이 때문에 하이트진로 주주의 부가 박태영 사장 등 하이트진로그룹 총수일가에게 이전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거버넌스 전문 변호사는 "하이트진로 등 다른 계열사가 자회사(비상장)를 두고 맥주 기자재를 거래했다면 결국 하이트진로 주주에게 이익"이라며 "하지만 총수일가 회사인 서영이앤티가 맥주 기자재를 거래해 총수일가가 그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하이트진로 주주의 부가 총수일가에게 돌아간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반주주의 부가 총수일가에게 돌아간 대표적 사례는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지난 2008년 경제개혁연대 등 현대자동차 소액주주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현대자동차 정몽구 명예회장 등을 상대로 총 5천631억원을 현대차에 배상하도록 요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손해배상 청구대상 행위는 여럿이다. 그 중 대표적인 건 현대글로비스 설립(2001년 2월) 당시 현대차가 출자지분을 인수하지 않고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취득하게 함으로써 현대차가 손해를 입었다는 내용이다.

또 2001년 3월부터 2004년 6월까지 현대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현대글로비스에 물량 몰아주기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을 지원할 목적으로 현대글로비스에 고가의 대행수수료를 지급해 부당지원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민사21부는 지난 2011년 2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정몽구 명예회장 등이 826억여원을 현대차에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런 1심 판결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 측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처분하겠다며 경제개혁연대 측에 합의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1심 판결이 확정됐다.

하이트진로 주주의 부가 하이트진로그룹 총수일가에게 이전된다는 비판에 대해 하이트진로그룹 관계자는 "생맥주 기자재 내부거래는 정상거래"라며 "공정거래법상 사익 편취, 총수일가에게로 부의 이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 "상법 개정과 이사회 독립성 필요"…서영이앤티 "사업다각화로 내부거래 비중 축소"

하이트진로그룹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서영이앤티는 인수목적회사인 진백글로벌을 설립했다. 진백글로벌은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또 지난 10월에 서영이앤티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서영이앤티는 내부거래와 사업다각화 등 투 트랙으로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

서영이앤티는 사업다각화 등으로 회사가 성장하면 내부거래 비중도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영이앤티가 당장 내부거래를 축소하지 않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건 회사 몸집을 키워야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태영 사장 등 총수일가→서영이앤티→하이트진로홀딩스→하이트진로' 등 그룹 지배구조도 유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과 이사회 독립성 확보 등으로 하이트진로그룹 같은 거버넌스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거버넌스 전문 변호사는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대상에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까지 포함하면 하이트진로그룹 같은 거버넌스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법상 회사 기회유용은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법 위반을 회피할 수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배주주 입맛에 맞는 이사가 선임되는 탓에 상법상 회사 기회유용은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서영이앤티 움직임에 대해 하이트진로그룹 관계자는 "서영이앤티는 생맥주 냉각기 제조회사로 출발했다"며 "이제 종합식품기업 등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영이앤티는 2022년 푸드테크 기업 '놀이터 컴퍼니'를 인수했다"며 "올해는 종합식품기업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화장품 기업인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이런 사업다각화가 진행되면 부수적으로 서영이앤티 내부거래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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