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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신' 맞네…신축 vs 구축 아파트 '가격 차' 더 커졌다

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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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5년 이내 신축 아파트와 5년 초과 구축 아파트 간의 가격 차이가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보다 더 커졌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11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국 5년 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2천145만원 수준으로 5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인 1천645만원에 비해 1.31배 더 높았다. 이는 2021년 가격 차 1.27배에 비해 더 커진 것이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국 아파트 5년내 vs 5년 초과 아파트 평당 매매가 비교

[출처: 직방 자료 제공]

서울은 5년 이내 아파트의 3.3㎡당 매매 가격이 5천559만원 수준으로 5년 초과 아파트(3천960만원)와 비교해 1.40배 더 비싸다. 서울은 강남권의 재건축 추진 단지 영향으로 입주 연한이 오래된 아파트의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도심 재건축 완료로 대단지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최근에는 새 아파트 매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또한 도심의 경우 주상복합 아파트가 높은 매매가격을 형성한 영향도 더해졌다.

서울 내에서는 성동구의 신축 아파트가 구축 대비 3.19배 비쌌다. 성수동 내 아크로서울포레스트(2020년 11월 입주)가 숲세권과 한강뷰로 고가를 형성하며 5년 초과 아파트와 가격 차가 컸다. 용산구도 1.83배로 가격 차가 컸다. 한남동의 고가주택으로 꼽히는 나인원한남(2019년 11월 입주), 용산센트럴파크(2020년 8월 입주) 등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가격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종로구는 1.59배, 성북구는 1.56배의 가격 차이를 보여줬다.

반면, 송파구와 양천구는 5년 초과 아파트값이 더 비싸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가 입주 5년을 넘어섰고, 잠실의 대단지(리센츠,잠실엘스,트리지움)가 모두 입주가 15년 이상 경과하고, 재건축 단지들이 높은 매매가를 형성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양천구 역시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등의 영향에 5년 초과 아파트값이 더 비쌌다.

서울 아파트 5년내 vs 5년 초과 아파트 평당 매매가 비교

[출처: 직방 자료 제공]

경기는 5년 이내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2천207만원으로 5년 초과 아파트값(1천709만원)과 비교해 1.29배 높았다. 여주시, 군포시, 평택시, 부천시 원미구, 수원시 장안구 등은 1.7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경기에서도 5년 초과 아파트 가격이 더 비싼 지역은 성남시 분당구와 과천시로 나타났다. 성남시 분당구는 판교 일대 아파트가 10년 이상 단지가 대부분이고, 분당신도시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추진 중인 아파트가 많아 구축의 가격이 더 비쌌다. 과천시는 과천 본도심으로 꼽히는 별양동이나 중앙동 일대 재건축 단지 등의 강세로 5년 초과 아파트값이 더 높았다.

인천은 5년 이내 아파트 가격이 5년 초과 아파트값에 비해 1.4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1.89배, 경북은 1.85배, 전남은 1.81배, 강원은 1.72배, 대구는 1.66배 순으로 5년 이내 아파트와 5년 초과 아파트값이 차이를 보였다. 지방은 수도권과 비교해 재건축 투자 수요 등이 제한되며 새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값이 크게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신축 아파트의 경우 최신 인테리어와 단지 내 편리한 커뮤니티시설 그리고 인프라 등을 장점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고 가격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라며 "이런 영향으로 새 아파트의 값이 크게 오른 탓에 대체 수요로 준신축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기도 해 5년~10년 이내 준신축까지 수요가 몰리면서 5년 내 새 아파트와 가격 차를 좁히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사비 인상 등 여파에 따라 신규 분양 역시 분양가가 오르고 있고 공급감소 등의 우려에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지만 새집에 살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자금 여력에 맞춰 신축뿐 아니라 준신축 등에도 관심을 이어갈 것"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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