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미국 대선이 마무리된 뒤 미국과 한국 사이의 장기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한·미 간 금리가 탈동조화하면서 역전 폭이 크게 확대된 바 있는데, 이런 '금리 디커플링'이 구조적으로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한국 국고채 10년물 최종호가 수익률 간 스프레드 역전 폭은 지난 8일 기준 125.65bp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부터 '트럼프 트레이딩'이 반영되면서 빠르게 확대됐다. 9월 초 70bp대에서 50bp 이상 스프레드가 확대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재선에 따라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재정 적자 우려 ▲자국 보호주의 등의 기조를 반영한 결과다.
반대로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 공약 실현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 가중, 저출생·고령화 등으로 장기 금리 하향 안정화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런 한미 간 '금리 디커플링'은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한 차례 겪은 바 있다.
지난 2018년 6월 말 한미 10년 금리 스프레드 역전 폭은 20bp대에서 연말 90bp대까지 급격히 확대됐다.
당시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한 영향이 컸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수천억 달러의 관세 공세를 강화했고,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연중 IMF와 OECD 등 주요 기관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0.2~0.3%P 하향 조정됐고, 경제 동행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6개월 이상 하락했다.
이후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서 역전 폭이 좁혀졌다. 미국 2·10년물 등 장단기 금리 역전과 무역 전쟁 격화로 인한 미국 경기 부진 우려 등의 영향이었다.
이번 한·미 간 장기 금리 탈동조화는 구조적으로 고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MF 5년 경제 전망치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면서 "성장 선순환 사이클이 정착된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재정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경제가 계속해서 부진해질 우려가 있고 고령화 영향도 있어 장기금리 디커플링은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등락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장기금리 역전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이후 장기 금리 역전의 해소는 요원해 보인다. 스프레드 역전 폭 100bp 이상은 유지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런 금리 역전 폭이 높아서 환율이 안정화되지 못하는 효과도 있고, 한편으론 고환율로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커브 플래트닝(수익률 곡선 평탄화)으로 인한 한국 장기금리 하락, 한·미 장기금리 차 확대로 이어지는 영향도 일부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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