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실태 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정부의 강도높은 가계부채 억제 조치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자 금융당국이 2금융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도 연간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마련하도록 주문하는 동시에 가계대출 취급 실태에 대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5대 은행과 지방은행, 상호금융권, 생·손보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 전 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7~8월 8조~9조원씩 늘어나던 은행 가계대출은 10월에 전월 대비 3조9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금융권을 포함할 경우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6조6천억원 늘어나 전월의 5조3천억원보다 증가했다.
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2조7천억원 증가했다.
2021년 11월(3조원)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9월 추석 상여금, 분기말 상각 영향 등을 감안하더라도, 2금융권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된 점을 고려해 향후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보다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부동산 시장과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올해 남은 기간뿐만아니라 당분간은 자율적인 관리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크다"면서 "연초 수립한 경영목표를 초과해 가계대출을 취급한 은행의 경우 반드시 경영목표를 준수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2금융권 가계대출이 다시금 증가세로 전환된 데 대해서는 관리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남은 기간 2금융권에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마련토록 하고, 내년에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경영계획을 제출받아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업권 및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실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등 가계대출 전반의 취급 실태도 점검할 계획이다.
2금융권의 경우 보험업권은 긴급 생활자금 성격의 보험계약대출 위주로, 여전업권은 카드론, 저축은행업권은 신용대출 위주로 각각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호금융업권의 경우 '풍선효과'로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됨에 따라 각 중앙회에서 자체적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개별 조합과 금고에 대해서도 이러한 관리기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권 사무처장은 "최근들어 보험계약대출이나 카드론 등 서민·취약계층의 급전수요와 관련된 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서민·취약계층에 과도한 자금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감 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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