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 기부 현금으로 토지 취득…재산목록에 추가
바이오사 주식 수증 관련 논의 안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복지재단이 최근 이사회를 열고 '기본재산 취득 및 정관 변경의 건'을 처리했다.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 구연경 대표이사가 지난 이사회에서 현금 등을 기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구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는 바이오 상장기업 주식 등의 수증에 대한 논의는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12일 LG복지재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1일 한남동 구 대표 자택에서 2024년 제4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구 대표를 포함한 이사 6명과 임시이사 1명, 감사 2명이 참석했다.
논의한 안건은 총 두 가지다. ▲기본재산 취득 및 정관 변경의 건과 ▲임원 선임의 건이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 안건은 구 대표가 3회에 걸쳐 기부한 144억5천500만원을 지난 이사회에서 보통재산으로 기증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구 대표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총 세 차례에 걸쳐 130억2천500만원의 현금과 14억3천만원 규모의 토지 매매 계약 권리를 기부했다. 재단의 신규사업 수행을 위한 사업비 용도다.
이에 이사회는 기부 지정 목적에 맞춰 토지를 취득했고, 그곳에 건축물을 짓기로 결정했다.
재단이 새로 추진하는 사업은 자립 준비 청년 지원이다. 취업 의지가 있는 자립 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주거환경과 기초교양/직업교육 기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이번에 취득한 토지를 정관상 기본 재산목록에 추가하는 절차를 밟았다. 해당 안건은 참석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임원 선임은 기존 이사회 멤버였던 인요한 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이사회에 정일준 부락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이 임시 이사 자격으로 참석한 것도 인 이사의 사임으로 인한 이사 정족수 충족 목적이었다.
세 명의 후보를 놓고 표결에 부친 결과 김덕진 법무법인 대동 변호사가 만장일치로 신임 이사에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7년 10월까지다.
이날 이사회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 5월 이사회(2024년 2차)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던 안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구 대표가 기부한 바이오 상장사 주식 수증 관련해서다.
당시 이사회는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안건 처리에 제동을 걸었다. 구 대표가 해당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구 대표가 기부를 결정한 주식의 발행사(상장사)는 남편 윤관 씨가 최고투자책임자로 있는 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이 지난해 500억원을 투자한 곳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를 두고 구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주식을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검찰은 최근 구 대표의 한남동 자택과 경기 평택 LG복지재단을 압수 수색을 하는 등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 대표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를 고발한 상태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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