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만4천원대 공방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도태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BPS)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급락하고 있다.
그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은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던 올해 상반기까지도 꾸준히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며 주가 추락 여파를 일부 피해 갔던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803만6천9주 순매도했다.
지난해 말까지 4억3천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올해 상반기 4억3천만주까지 보유주식을 축소했다.
이 기간 연기금의 삼성전자 평균 매도가가 7만7천54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액 기준으로는 6천200억원어치를 팔았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를 8조원가량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라 더 주목된 바 있다.
국내주식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국민연금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지분율을 2020년 말 10.69%에서 올해 상반기 7.28%까지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삼성전자 비중을 축소하는 추세는 계속됐다.
올해 하반기에도 국민연금은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팔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 자금이 대부분인 연기금의 매매 동향을 보면 지난 7월 이후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2천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연기금에서만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넘게 판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비중을 축소해나간 국민연금의 판단은 현시점에서 적절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연고점 대비 35% 넘게 하락한 5만4천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HBM 시장에서 도태되면서 3분기 실적이 눈높이를 낮췄던 기대보다도 못 미쳤던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으로 악재가 더해졌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조 바이든 정부의 칩스법(반도체지원법)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던 만큼 이를 폐기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반도체 공장 건설 등 미국 투자 예정 규모가 450억 달러에 달하는 대신 바이든 정부로부터 보조금 64억달러를 지급받기로 했지만, 약속 이행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중국 견제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수출을 막을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전망 악화와 메모리·파운드리 사업 마진 악화를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9.5% 한차례 낮췄는데, 이달 초 8만2천원까지 추가로 하향하기도 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hrso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