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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OEM·꼼수매각·파킹거래' PF펀드 논란 피하려면

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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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과정에서 저축은행과 캐피탈 업계가 잇따라 조성한 PF 정상화 펀드를 두고 논란이 거세다. 펀드가 사들인 부실채권(NPL) 규모가 출자 금융회사의 투자금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게 셀프매각·파킹거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자산운용 업계에선 PF 정상화 펀드의 취지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각 업계가 나서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부실채권을 정상화하는 데 있는 만큼 태생부터 셀프매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한다. 이에 출자 비율을 따지는 것보단 부실채권의 정상화 계획을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저축은행과 캐피탈 업계는 활발하게 NPL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NPL 펀드는 금융사의 부실채권을 일정 부분 상각해 사들이면서 연체율을 개선한다. 금융당국이 PF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자 저축은행과 캐피탈 업계는 활발히 NPL 펀드를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꼼수매각, 파킹거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가 펀드에 투자한 금액의 70~80%를 자신의 부실채권을 사는데 쓰면서 부실 이연의 목적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업권별 NPL 펀드 조성에 제동을 걸고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선 PF 정상화 펀드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위해선 출자 비율보다 정상화 계획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PF 정상화 펀드가 셀프매각·파킹거래 등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펀드 운용 과정에서 이런 의심 요소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A 자산운용사가 조성한 NPL 펀드는 인수한 부실채권을 통해 PF 사업장의 선순위 대주 지위를 확보했고, 재구조화를 진행하면서 후순위 대주와 함께 출자 전환에 나서 사업성을 개선하기도 했다.

금융회사가 보유했던 대출채권이 펀드를 거치면서 PF 사업장에 대한 지분 투자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사업장의 에쿼티 비중이 늘어나면 본 PF 규모가 줄어들고, 에쿼티 투자자가 사업의 하단을 지지하는 만큼 PF 기표 가능성도 커진다.

이 펀드의 운용사 역시 NPL 펀드를 향한 의심의 시선이 확산하면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았지만, 금감원이 정상화 사례 등을 참고해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NPL 펀드가 파킹이 아니냐는 지적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실제로 어떻게 운용되는지를 봐야 한다. 파킹이었다면 펀드가 출자 전환을 하려고 할 때 어떤 투자자가 동의하겠나"고 말했다.

또 "정부가 개발사업에서 시행 법인의 자기자본 비율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 대주들을 에쿼티 투자자로 전환하는 것도 정부의 방향성과 비슷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PF 구조조정을 위해 금융당국이 위의 사례와 같은 NPL 펀드 활용을 검토해볼 필요도 있다. 전문가들은 소위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는 속담을 인용한다. 금융 대주의 경우 부실채권이 발생하면 공매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고, 공매를 결심하더라도 후순위 채권자 또는 차주의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

또 여러 금융 대주가 존재하는 PF 사업의 특성상 대주끼리의 복잡한 관계도 PF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요인이다.

PF 업계 관계자는 "공매 권한은 선순위 대주에게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많은 부분을 고려하게 된다"며 "후순위를 날리자고 했을 때, 후순위 대주였던 금융회사가 다른 사업장에선 나보다 위 트랜치에 있을 수도 있고 수많은 역학 관계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주 입장에서 펀드에 NPL로 넘기면 적어도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벗어날 수 있다"며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하지 않냐. 펀드가 사업장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를 정리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교(영등포구 여의도동)

[촬영 안 철 수] 2024.8.10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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