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통안채 미달로 외국인 특수가 사라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통화안정증권(통안채) 91일물 입찰에서 9개월 만에 최대폭 미달이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 11일 통안채 입찰에서 91일물은 3.060%에 3천900억 원 낙찰됐다. 응찰은 6천900억 원이었다.
발행예정 금액이 1조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찰률은 39%, 응찰률은 69%에 그친 셈이다.
낙찰률 39%는 지난 2월26일 통안 91일물 입찰(3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응찰률은 지난 2월19일(56%) 이후 최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총 4차례의 입찰에서 낙찰률은 일제히 100%를 나타냈다. 응찰률은 평균 160%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의 수요 예측을 빗나간 것이기도 하다.
한은은 지난 8월 당시만 해도 매주 5천억 원씩 발행하던 통안채 91일물 규모를 9월부터 8천억 원으로 높여 잡은 바 있다.
9월부터 정부의 재정증권(63일물) 발행이 부재한 것을 감안해 비슷한 만기인 통안채 91일물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그런데 9월과 10월 통안채 91일물 입찰에서 늘어난 발행계획을 압도할 만큼의 수요가 확인되자 이달(11월)부터는 매주 1조 원씩 발행하기로 계획을 높여 잡은 것이다.
이처럼 견조했던 통안채 91일물에 대한 수요가 예상과 다르게 줄어든 것은 차익거래 유인과 관련이 있다.
91일물~1년물 정도의 단기물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거래 수요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데 최근 차익거래 유인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외국인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내외 금리 차(통안채-SOFR)에 스와프레이트를 차감하는 외국인 차익거래 유인은 최근 3개월물을 기준으로 20bp 초반대에 불과하다. 지난 9월 말 당시 60bp를 넘어섰던 것에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차익거래 유인은 10월 중순경 50bp대로 하락했고 10월 말 30~40bp대를 거쳐 최근 20bp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가 차익거래 유인 40bp선을 기점으로 크게 유입되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연말로 갈수록 기관들의 '북클로징'(마감·결산)까지 겹치면서 통안채 수요는 더욱 줄어들 수 있어 보인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들면서 외국인의 통안채 입찰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해외 일부 기관의 북클로징 이야기도 나와 당분간 통안채 입찰은 미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통안채 금리가 낮은 수준인 만큼 외국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찰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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