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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내년 은행 수익성↓…실물경제 둔화로 대손비용 부담↑"(종합)

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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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실물경제 둔화 가능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은행업의 내년 수익성이 소폭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고 기업대출 취급도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비이자이익 등 이익 기반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내년 은행 순이익 1조원 감소할 것…리스크 취약 요소 관리해야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12일 금융연구원이 개최한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은행업은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업권 내외 경쟁이 심화하는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2조5천억원으로 올해 23조5천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이자 이익은 시장금리가 하락해 순이자마진(NIM)이 축소하겠으나, 완만한 대출 성장이 이를 상쇄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봤다.

다만, 실물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면서 대손비용이 올해보다 늘어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내년 은행업의 경영 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하락 시기 은행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고, 조달 원천인 예금의 안정성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계대출 규제와 기업대출 경쟁 격화 등 우호적이지 않은 경영환경이 내년에도 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내년 7월부터 도입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는 DSR 산정 시 적용하는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경기대응완충자본과 스트레스완충자본 등 자본적정성 규제에 따른 자본관리 부담도 커졌고,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 속 당국의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면서 개인사업자의 추가 부실 확대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연구원은 리스크 취약 부문에 대한 철저한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대출 부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고 맞춤형 대출 재조정으로 부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가계대출이 거시경제 측면에서 안정화할 수 있도록 실수요 및 실질 상환능력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관행을 확립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대출 수요를 발굴하거나 비이자이익 기반을 확대하는 등 수익을 다변화하고, 해외 진출 및 내부통제 관리 책임 정착, 녹색금융 대출 확대 등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출 자산 성장 어려울 것…이익 다변화 노력해야

내년 은행권의 대출 성장이 최근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 강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홍기 딜로이트 금융산업 통합서비스그룹 대표는 "내년 성장 부진과 침체 우려, 고령화 및 인구 감소가 금융 환경에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은행이 그간 타 금융업 대비 성장률이 더뎠는데 지배구조 강화 및 내부통제 보완 등 기초체력을 키워 중장기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은 "NIM 하락에 더해 밸류업 지표를 맞춰야 하는 만큼 내년 실적을 좋게 볼 순 없다"며 "기업과 가계 대출 등 위험자산 성장으로는 맞출 수 없는데, 비이자이익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전 부행장은 "빅테크·핀테크와의 협업 및 인공지능(AI) 지점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서비스와 상품 개발 속도를 개선하고자 한다"며 "시니어 이용자 문제와 이들의 디지털 이해력 제고 등 사회 가치 부문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은행이 금융 환경의 안전핀 역할을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타났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 등 최근의 은행 위기에도 국내 은행은 건전성을 유지했는데, 국내 은행 구조상 은행이 위험을 직접 감수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국내 은행은 향후 신규 부실채권 순발생이 늘어나면 충당금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은 "건전성 부문에서는 취약 차주 연체율이 올랐지만, 일반 차주 연체율이 오르진 않았다"며 "취약 차주는 2금융권에 몰려있기 때문에 은행 연체율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금융당국에서는 내년 이익 지표 하락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자산 성장보다는 비이자이익을 강화해 수익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정우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NIM 축소에도 자산 성장으로 대응했는데, 자본규제 강화와 밸류업 목표를 갖추려다 보면 자산 성장은 어려울 수 있어 대출을 통한 이자 수익 창출은 제약적일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보증부대출이 많이 늘었는데, 이점이 향후 어떻게 은행 수익성에 작용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호 금융위원회 은행과 사무관은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축소 및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이자수익자산 증가가 제한적인데, 이자이익 추세는 내년도 비슷하거나 하락할 것"이라며 "이 시기 은행이 이자이익 중심에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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