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GS건설이 국내외에서 대형 수주소식을 알렸지만 주가 부양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침체된 국내 주택경기, 낮은 해외사업 비중 등이 투자자의 외면을 받는 이유로 거론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1일 2건의 수주 소식을 알렸다. GS건설이 진출한 해외사업장 중 한 곳인 호주에서 5천205억원 규모의 지하철 터널 공사 수주다.
총 공사비 17억 호주달러(한화 약 1조6천억원)에 달하는 대형사업인데 GS건설 호주법인이 조인트벤처 형태로 참여하는 까닭에 해당 지분 33.5%에 해당하는 5천205억원이 수주액으로 인식됐다.
국내에서는 7천142억원 규모의 HVO 공장건설을 LG화학으로부터 수주했다. 해당 공장은 폐식용유, 팜유 부산물을 이용해 바이오 항공유,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 등을 생산한다.
합산 수주액 1조2천3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호재가 하루에 나왔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GS건설 주가는 지난 11일 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3.40% 내린 1만7천6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뒤인 12일에도 하락세는 이어져 1.25% 추가 하락한 1만7천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GS건설 주가는 연중 최고가였던 8월 27일 2만1천750원과 비교하면 20%가량 낮은 수준이다. 1만3천원대에 거래됐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25%가량 높지만 현재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으로 나올만큼 자산가치보다도 낮다.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시선이 우세하지만 건설업황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투자심리를 가로막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택사업비중이 70%를 넘는 등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GS건설 주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건설애널리스트를 지냈던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건설주가 해외건설에 올인하던 시대에는 수출주 프리미엄을 적용받아 평균 PER 14배 정도를 유지했는데 현재는 6배 수준"이라며 "한국 내수만 바라보면 주택 건설 비즈니스는 성장이 어려운 산업이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 김승준 애널리스트는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가계 부채에 대한 관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 내 유동성이 추가로 공급될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김승준 애널리스트는 "분양 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등 가격이 저렴하다고 여겨지는 단지만 청약결과가 좋은 반면 분양가격이 여전히 시세보다 높은 단지들은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매크로 환경이 변하는 시점이 주택주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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