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AI로 분석한 결과 1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과 대출 증가세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연합인포맥스가 13일 클로드 3.5 소넷을 활용해 5월부터 10월까지의 금통위 의사록과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 물가 추이, 국내총생산(GDP), 시장 금리 등 주요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금통위 의사록의 긴축 선호 정도를 나타내는 '매파 지수'는 5월 80점에서 10월 40점으로 크게 하락했다. 매파 지수는 금통위원들의 발언 중 물가와 가계대출 등 키워드의 빈도와 맥락을 분석해 산출했다.
금통위 의사록 통화정책 기조는 뚜렷하게 변화했다. 5월 금통위(매파 지수 80점)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 진행 상황과 내수 부진·수출 회복의 차별화된 흐름이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7월 금통위(매파 지수 70점)에서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현상이 집중 논의됐다.
8월 금통위(매파 지수 60점)에서는 정책 논의의 무게중심이 금융안정으로 옮겨갔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필요성이 강조됐다. 10월 금통위(매파 지수 40점)에서는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수도권 부동산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했다.
AI는 의사록 분석 결과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와 달러-원 환율 안정이 중요할 것으로 봤다. 물가 안정세는 확인이 됐고 금융안정 리스크의 완화 여부가 향후 금리인하의 핵심 조건이 될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1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20%로 제시됐다.
우선 대출 증가세를 주요 변수로 짚었다. 10월 기업대출이 8.1조원 증가하며 전월(4.3조원)보다 상승 폭이 가팔라졌고 가계대출도 3.9조원 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봤다.
달러-원 환율 급등도 주요 우려사항으로 지속됐다. 환율 급등 시기에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도 불안정하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3분기 GDP 성장률이 0.1%(전기비)에 그치는 등 성장세 둔화는 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금융안정 리스크가 성장 둔화 우려보다 더 큰 정책 고려사항"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환율 급등은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기며 금리 인하가 제한될 수 있으며 대출 증가세도 가계부채 위험을 높여 통화정책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AI는 "이러한 금융안정 리스크가 2025년 초반에야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 활용된 3.5 소넷은 앤트로픽에서 개발한 최신 대형언어모델(LLM)이다. 추론 능력(GPQA)과 지식(MMLU)에서 오픈AI의 GPT4o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10월 금리 결정 과정에서 챗GPT를 시험해봤는데 금리 동결이 최선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 금리를 낮춘 것을 보면 챗GPT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앤트로픽 클로드 3.5 소넷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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