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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레코드 빈약한 시그나이트, 동남아 우버 '그랩' 회수 본격화

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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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0억원 자본금 투자, 보유 물량 3분의1 매각해 1.8배 차익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신세계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동남아 수퍼 애플리케이션 기업 '그랩(Grab)'의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트랙레코드가 빈약한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게 단비같은 회수 포트폴리오가 될 전망이다.

13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최근 그랩의 투자원금 30억원 중 10억원 물량에 해당하는 지분을 매도했다. 1주당 4달러대로 회수에 나서 약 1.8배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그랩 투자금 회수에 나선 건 2021년 1월 첫 투자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당시 자본금으로 그랩에 30억원을 투입했다.

그랩은 2012년 차량 호출 서비스로 시작해 음식과 식료품 배달, 금융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한 동남아시아 대표 수퍼 애플리케이션 기업이다. 수퍼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한 생활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을 의미한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인근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수 억건 이상의 모바일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글로벌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와 사업 모델이 유사해 '동남아판 우버'로 불렸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그랩이 동남아의 수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서비스고, 해당 지역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과감하게 고유자금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1주당 투자 단가는 3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투자한 이후 약 11개월 뒤인 2021년 12월 그랩은 스팩 합병을 통해 나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속적인 적자가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상장 초기 약 13달러에 도달했던 주가는 약 10개월 만에 2달러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좀처럼 회수 시점을 잡지 못했다.

주가가 반등의 기미를 보인 건 올해 3분기부터다. 올해 3분기 순손실 규모가 개선되면서 2~3달러 수준이었던 주가가 4달러대로 진입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그랩의 주가가 4달러선에 도달하자 일부 물량 매도에 나섰다. 보유 물량의 약 3분의 1을 매각했다.

그랩은 아직까지 회수 성과가 두드러지진 않지만, 그동안 트랙레코드가 빈약했던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겐 단비같은 지분 매각 건이 됐다. 2020년 7월 설립된 이후 2번째 회수 포트폴리오로 남게 됐다. 그랩은 2022년 초 푸드테크 기업 '쿠캣' 회수 이후 약 2년 만에 결실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투자다.

쿠캣은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유일한 투자 회수 건이다. 2022년 초 GS리테일이 쿠캣을 인수하면서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설립 이후 첫 회수 건인데, 인수합병(M&A) 통한 회수라는 점에서 유의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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