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본부장·투자전략팀장 "하락세 이어질 것" 무게
삼성전자 5만1천원까지 후퇴…코스닥 2개월만 장중 700선 내줘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온다예 송하린 서영태 박경은 황남경 한상민 기자 =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속에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서 코스피는 2,430선까지 밀려났고, 코스닥지수는 2개월 만에 700선을 내주는 등 하락세는 가파르지만,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리서치본부장,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한 때 2,430.23까지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날도 3%대의 급락세를 이어가며 주가를 5만1천원까지 낮췄다.
코스닥지수 역시 2개월 만에 장중 7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기준 7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9월 9일(693.86) 이후 2개월 만이다.
◇트럼프 불확실성 약세 이어질 것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닝 컷이 대부분의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며 "여기에 트럼프 당선 이후 무역과 관련해 불편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한 걱정이 매도세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 관련 우려에 환율 상승이 겹쳐 매도세가 촉발된 것"이라며 "현재 어닝모멘텀이 강한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축소해 단단하게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약간 약세 압력에 더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책 리스크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 등 시장의 주도주가 다 꺾이고 있다 보니 뚜렷하게 반등할 계기도 없다"며 "당분간은 약한 모습이 계속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라며 "보편 관세와 함께 반도체 지원법에 보조금을 줄이겠다는 점에 결론이 매듭짓지 않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집행을 하면서 자국 반도체에 대한 자급자족 움직임이 강하다"며 "DDR4부터 시작해 향후에는 위협적인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약세를 보인다"며 "직접적인 원인 하나만 따지면 환율"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환율이 1,400원을 넘겼고 언제 안정화될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수가 계속 약세"라며 "올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코스피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가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한 용도로 관세를 말하는 건지, 정말 보편적 관세를 부과할지는 불분명하다"며 "관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시기까진 코스피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전쟁이 AI(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라는 건 자명한데, 미국과 중국이 관련 규제를 철폐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는 케펙스(CAPEX) 투자도 안 돼 있고 AI 전쟁을 제삼자적 관점에서 쳐다만 보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본 대한민국의 역동성이 사라진 상태"라고 부연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도 "트럼프 정책에 따른 고율 관세 우려 등이 시장에 모두 반영된 건 아니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출 기업에 대한 우려, 주요 기업의 이익 하향이 증시를 누르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 이후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서 제약·바이오 주가도 위축됐다"고 짚었다.
이어 "다른 주요 국가 대비 한국 시장이 많이 빠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반도체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말고 뒷받침해줄 수 있는 다른 산업이 별로 없다는 점이 주가 하락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적 하락세는 약해질 것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추가적인 하락세는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황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무역전쟁 우려 등이 반영됐고,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코스피가) 무너지고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급락보다는 바닥을 다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트레이드와 관련해 이 팀장은 "과거의 경우 추세적으로 움직였다기보다는 한두 달 정도 등락이 이어지다가 펀더멘탈을 따라갔다"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현재 이어지고 있더라도 강도가 굉장히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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