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겸허하게 수용…사외이사 중심 숙의 거쳐 최종 결정"
주총 표 대결 전망…"적극적 소통해 지지 끌어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2조5천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사이 경영권 분쟁의 승자는 앞으로 열릴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처음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 2주, 금융감독원이 기재 미흡을 이유로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지 1주 만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려아연은 "유상증자를 결의할 당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를 경청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했다"며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적 숙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등 최선을 다했으나 일부 주주와 시장에서 부정적 의견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려아연은 유통물량 부족으로 인한 상장 폐지 위험을 해소하고 주가를 안정화하겠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다만 실질적인 목적은 최윤범 회장이 현재의 경영권 분쟁 구도 열세를 뒤집으려는 데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유상증자 철회 이후로도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 시도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을 두고 향후 벌어질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장기적인 경쟁력과 비전을 제시해 주주의 마음을 얻겠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협력사, 이해관계자, 국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겸허한 자세로 의견을 경청해 지지를 끌어낼 것"이라며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방안 등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약 40%다. 반면 우호 세력을 포함한 최윤범 회장의 지분율(약 35%)은 이에 다소 모자란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는 국민연금과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얻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자진 철회와 별개로 증권신고서 허위 기재 등과 관련한 의혹을 계속해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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