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를 소화하며 중단기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밀렸던 부분을 어느 정도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공화당의 대통령과 상·하원 싹쓸이 소식 여파도 주목할 부분이다.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환율이 미국채 금리 하락에 대한 민감도를 낮출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155엔을 뚫고 올라갔다.
한국 시각으로 다음 날 새벽 5시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제전망과 관련해 언급할 예정이다. 인플레 둔화 속 경기 호조인 연착륙론을 재차 강조하며 12월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을 수 있다.
◇ 고공행진 환율, 통화정책 제약할까
치솟는 환율을 어떻게 봐야 할지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듯하다. 대다수가 인정하는 사실은 현재 환율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에 촉발됐던 과거와 다소 다르다.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지정학적 요인이나 견조한 미국 경기 흐름 등 환율의 상방 요인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순대외자산 규모도 적지 않다는 점을 파급효과 분석 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만 나가는 예외주의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홀로 강한 미국 경제가 확대 재정 정책에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유명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서 마린(해병대)이 스팀팩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 스팀팩은 게임에서 해병대가 쓰는 각성제로 이를 사용하면 평소보다 행동이 빨라져 공격력이 배가된다.
문제는 일시적으로만 쓸 수 있는 게임 속 스팀팩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장악해서 좀 더 오래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 트럼프가 연준 의장 면접서 던졌던 질문
트럼프가 원하는 경제는 무엇일까. 트럼프가 과거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기 전 후보자들을 인터뷰했던 일화에선 그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존 힐센래스 기자의 저서 '재닛 옐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을 뽑기 위한 인터뷰에서 당시 옐런 의장에게 미국이 중국과 인도처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빨라지기를 원하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옐런 의장은 이미 경제 발전을 이룬 선진국과 후진국의 성장 속도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재밌는 것은 현재 상황은 미국 경제만 유독 잘나가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제 체력 자체가 이민자 유입과 생산성 향상 등에 올라온 상황에서 재정정책이 스팀팩으로 더해지는 모양새다.
IMF 보고서에 첨부된 차트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생산성 차이는 극명하다. 이러한 흐름이 환율과 증시에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첫 번째 차트)
이 동력이 금융시장에서 유지하는 상황에서 국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시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 환율 퍼즐
환율 퍼즐도 이러한 국면에서 눈길이 간다. 환율 퍼즐은 통상 통화정책 긴축을 하면 오히려 자국 통화가 절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나타난다. 통화정책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는 우리나라에 빗대긴 어렵지만, 선진국도 미국과 미국 외 다른 나라로 세분화하는 현 국면에서 생각해볼 부분이다.
특히 전일은 국내 증시가 대만이나 일본 등 주변국보다 더 약세를 나타내 우려를 키웠다.
자국 통화가치 약세를 막기 위한 통화정책의 긴축 수준 유지가 되려 국내 펀더멘털 약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성장세 둔화에 통화정책이든 재정정책이든 어느 쪽으로 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배경이다. 어느 정책에 더 힘이 실릴지에 따라 커브 전망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 성장둔화에 어떻게 대응할까
대통령실은 최근 정부가 양극화 타개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재정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황이다.(연합인포맥스가 11월 12일 오후 3시 송고한 '대통령실 "양극화 타개 필요한 부분에 재정 집중 지원"'기사 참조)
선별적 지원이 확대할 경우 종전보다 예산이 조정될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11월 금통위 결정이 내년 경제전망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트럼프 리스크를 얼마나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시장 참가자 대다수가 동결을 거의 기정 사실로 반영한 상황에서 인하 가능성을 점차 탐색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금융시장부 차장)
IMF 등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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