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스터디 모임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 50명 초청에 150명 신청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최근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업계에서 주목하는 블로그가 있다. 이름은 '낭만투자파트너스'. 줄여서 낭투파라 불린다. 얼핏 보면 투자사의 이름 같지만, 전·현직 심사역 5명이 의기투합해 2022년 오픈한 투자 스터디 모임이자 블로그다.
구성원 5명 모두 90년대생이다. 그들은 낭만투자파트너스라는 블로그에 투자업에 대한 생각이나 글로벌 트렌드를 자유롭게 공유한다. 젊은 멤버들인 만큼 투자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나 콘셉트를 실험해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
낭만투자파트너스는 2년 사이 신진 투자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집단 지성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닉네임으로만 활동하던 집필진에 대한 구독자의 관심이 커지자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하면서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낭만토크(세미나), 낭만투어(스터디)라는 이름으로 명칭으로 시작한 오프라인 모임은 최근 한 단계 진화했다. 지난 13일 한화생명 드림플러스가 후원하는 'Emerging Manager Summit in Seoul 2024'(이머징 매니저 서밋)를 개최하면서다.
이머징 매니저 또는 이머징 벤처캐피탈이란 주로 초기 단계의 신인 심사역·신생 벤처캐피탈을 지칭한다. 업계 경험이 많은 개인,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벤처 투자에 뛰어든 심사역이나 펀드를 말한다. 전통적인 대형 벤처캐피탈 펀드와는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
이같은 이머징 매니저는 소규모 초기 자본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혁신적이거나 신흥 시장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기술이나 산업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통해 고수익을 노린다.
대부분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나 신흥 시장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중요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머징 매니저 서밋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당초 50명을 초대하는 자리에 신청 인원만 150명이 넘었다. 행사의 후원사인 한화생명 뿐 아니라 SK, KB국민카드, NH투자증권 등 신성장 분야 투자에 관심이 있는 기업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업계에서 '구루'라고 불릴 만한 시니어 심사역들도 젊은 생각이나 트렌드를 공부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 무엇보다 본인만의 콘셉트와 가설로 이머징 매니저가 되려는 자본시장의 인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주로 바이오나 크립토, 블록체인 등 이머징 마켓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었다.
연사진도 서밋의 주제에 부합하게 구성했다. 이미 이머징 매니저로 시작해 성공을 거둔 벤처캐피탈의 주역을 연사로 초청했다. 글로벌 웹3 투자사로 성장한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 낭만투자파트너스와 마찬가지로 투자 모임으로 시작한 뮤렉스파트너스의 오지성 부사장이다.
김 대표와 오 부사장은 각각 30대에 해시드를 창업하고 키워온 여정에 대해 발표했다. 회사가 커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대처했던 경험, 현재 고민 등을 공유하면서 이머징 매니저를 꿈꾸는 주니어 심사역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미국 GREE LP 펀드의 김영록 파트너, 한국투자공사(KIC) 노태승 부장, 홍콩 패밀리오피스 Primitiva Global의 제이 왕 등 3인의 패널도 '왜 LP는 첫 펀드에 투자하는지'에 대한 토크도 진행했다.
참석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했다. 동아리 행사 답지 않게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을 패널로 초청했다. 서밋의 질적인 향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참석자끼리 자유롭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낭만투자파트너스의 첫 이머징 매니저 서밋은 후끈했다. 첫 행사부터 초청 인원의 3배가 신청하며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향후 규모가 더욱 커질 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후원사도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 드림플러스는 그동안 낭만투자파트너스의 오프라인 모임 공간을 제공하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였다. 이번 이머징 서밋부터는 이전보다 적극적인 후원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소재 드림플러스에 행사 공간 제공은 물론 기획 단계부터 낭만투자파트너스와 함께 했다.
최근 이머징 매니저에 관심이 크다고 알려진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의중도 적잖이 반영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길세운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센터장은 서밋 인삿말에서 "한화생명의 오픈이노베이션 브랜드인 드림플러스도 낭만투자파트너스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며 "이머징 매니저 생태계에 도움을 주고 네트워크도 확장하고자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낭만투자파트너스는 13일 서울 강남구 한화생명 드림플러스에서 ''Emerging Manager Summit in Seoul 2024'를 열었다. (사진=양용비 기자)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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