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12월 인하 기대를 높이며 안도감을 키웠다고 판단했다.
다만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내년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5.4bp 내린 4.2900%, 10년 금리는 2.40bp 오른 4.4540%를 나타냈다.
미국의 10월 CPI가 시장에 예상에 부합하면서 중단기물은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강세를 나타냈으나, 장기물은 여전한 트럼프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다소 밀리는 양상이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은 예상치 상회를 선반영하다가 컨센 부합에 안도하면서 단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한 듯하다"며 "일단 이정도 수준이면 12월 금리 인하는 이어질 것 같다는 안도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CPI 자체보다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의 영향을 계속 지켜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언급했다.
B 은행의 채권 딜러는 "예상치 부합인 데다가 세부내용을 보면 주거비, 중고차비 상승 등이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일시 요인으로 해석되면서 인하 기대감을 높인 듯하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12월 25bp 인하 이후 1월에는 추가 인하 없이 건너뛸 것으로 예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 하락 등 에너지 가격 안정이 물가 둔화를 지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은 견조하다"며 "관세 인상 등 트럼프 정책에 대한 경계가 집권 초기 당분간 이어질 듯"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발(發) 인플레이션 재반등 우려 등 트럼프 정책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내년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 은행의 채권 딜러는 "올해 12월까지 인하는 시장의 예상대로 이어질 것 같은데, 내년은 정말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며 "트럼프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알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정책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내놔야 할 것 같다"며 "그 이후에 그간의 '데이터 디펜던트(Data-dependent)'했던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두가지 부분이 여전히 의구심으로 남기 때문에 간밤 미 국채 금리의 반응도 애매했던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물가와 고용이 모두 식어가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방향성 자체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트럼프로 인해 물가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지표에 반영되는 것은 취임하고도 1년은 지나야 할 것 같다"며 "현 단계에서는 물가상승률이 계속 2%대일 것이기 때문에 긴축 정도의 축소는 이어질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세적으로 고용지표도 과열 단계를 지나 서서히 식어가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방향성 자체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10월 CPI는 전월보다 0.2%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올랐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올랐다.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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