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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주식시장 난이도는 '불수능'

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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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수능 한파가 수험장이 아닌 주식시장에 찾아왔다"

코스피가 블랙먼데이 이전 연중 최저치 수준에 도달해 투자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64% 하락해 2,417선까지 밀렸다.

수능과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상승과 하락이라는 이지선다 답안을 선택하면 되지만, 검산을 거듭해도 뚜렷한 답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트럼프 트레이드를 제외하면 새로운 큰 악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달리 국내 증시는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하락세가 가파르다.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전일 0.51% 올랐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05% 상승했다. 대만 증시도 전일 0.53% 하락하긴 했지만, 낙폭은 국내 증시 대비 적었다.

투자자들은 선택에 기로에 놓여있다.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 수준까지 내리며 소위 '바닥' 신호를 보내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14일 수험장이 아닌 주식시장에 수능 한파가 찾아왔다며 "추가로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은 작지만,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지 고민하게 된다. 무기력한 시장흐름에 따라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가정도 필요하다. 만에 하나 오답일 수 있는 확률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현재 코스피 가격이 언더슈팅(과도하락)이 아니라 '합리적' 가격 책정이라면 지수는 더 내릴 수 있다.

이에 강 연구원은 시장이 합리적인 가격을 반영했다고 가정한다면 수출도 급격히 감소해야 한다고 봤다.

만약 현재 주가가 향후 수출 급감을 합리적으로 반영했다면 어떨까. 한국 수출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는 역으로 신흥국 전반의 제조업 경기 하강 우려로 번진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주가지수는 2000년 이후 한국의 수출 증감률과 0.6 이상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강 연구원은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부진이 합리적이라면 수출 경기의 꺾임이 미리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MSCI EM도 추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의 상황이라면 코스피의 과도하락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연초 이후 7%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는 MSCI EM과의 격차를 좁힐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아무리 어려운 주식 수능일지라도 이지선다만 있는 건 아니다. 주식시장에서는 헤지(hedge·위험 분산)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200지수는 MSCI EM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마이너스(-) 0.8의 뚜렷한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200지수와 MSCI EM 인버스에 대해 "방향성이 모호한 시점에서 안정적인 헤지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금융부 한상민 기자)

삼성전자 하락 마감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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