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우리나라 주식과 원화, 채권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면서 그동안 주식, 원화와 달리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국채가 그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주식과 원화가 위험회피 요인으로 약세를 보일 때도 국채가 강하게 버텨줄지, 혹은 원화 자산의 일부로 취급돼 함께 약해질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13일 국고채 3년 민평 금리는 4.2bp 상승, 10년 금리는 4.7bp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2.64%)와 코스닥 지수(-2.94%), 달러-원 환율(+3.1원)과 함께 트리플 약세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다소 이례적인 흐름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와 국고 3년 금리, 달러-원 환율 변동 추이를 보면 코스피 지수(붉은선)와 국고 금리(녹색선)는 대체로 같은 방향(반대 가격)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 최근 다소 상이한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노란색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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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 대선 이후 이 같은 흐름이 깨지고 국고채도 원화 자산의 하나로써 동일하게 취급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는 평가가 엇갈렸다.
먼저 국고채가 최근 약세를 나타냈지만 미 국채와 비교했을 때 선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최근 국고채 약세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미 국채 금리 급등세를 일부 추종하는 면이 있는데 미 국채 금리 상승세에 비해 국고 금리 상승세는 가파르지 않다는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를 반영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대거 오른 반면 국고채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이 현물 채권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우리 채권시장의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실제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투자자 종합(화면번호 4668)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의 채권 잔고는 1조1천억 원 정도 증가했다. 지난 10월에 10조원 넘게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작지만, 여전히 외국인의 현물 채권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이 미국 주식 대비 약하고 달러-원 환율도 상승하고 있지만 채권의 경우에는 미 국채보다 국고채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양새"라며 "채권에 대한 매수 수요가 단단하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반면 국채가 모두에게 안전자산으로 취급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왔다. 외국인 입장에서 판단했을 때는 채권도 다른 원화 자산과 동일하게 평가될 것이라는 의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채권은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안전자산이지만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 금리에 투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환율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안전자산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을 생각한다면 역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서 한국 채권에 대해 부정적으로 볼 수 있겠다"면서 "다만 최근 나타난 트리플 약세는 어떤 본질적인 변화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미 국채 흐름에 영향을 받은 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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