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후 국고채 금리 반등, 불확실성 주시
레포펀드발 훈풍에 온도차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국고채 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크레디트물에 대한 매수세가 이전보다 주춤해진 분위기다. 발행시장을 찾은 'AAA' 공기업들이 혼조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회사채 역시 이전만큼의 활황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여전채의 경우 레포펀드 등의 풍부한 수요를 기반으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산금리(스프레드) 매력이 강조되면서 투자 매력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美 불확실성에 연말 부담 더해져…스프레드 관건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AAA'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도로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MBS) 등이 채권 입찰에 나서 총 9천100억원어치 발행을 확정했다.
대부분 발행액 이상의 수요를 확인한 가운데 MBS만이 5년물 및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매각을 겪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을 전후로 장기물에 대한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MBS는 연이어 미매각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채 시장은 최근 민평금리를 중심으로 혼조세를 드러내고 있다. 종목과 만기별 투자 매력에 따라 민평보다 소폭 높거나 낮은 금리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활황을 이어갔던 크레디트물에 대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CPI에 이어 PPI 등 지표 발표들이 예정된 데다 트럼프 노이즈 등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시장에 녹아들면서 이전보다 크레디트물에 적극적이진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긴장감이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 후 국고채 금리 역시 출렁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채 시장은 분기 보고서 제출을 마치고 다음 주부터 다시 수요예측 등이 재개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2.7bp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반등해 전일 2.939%까지 레벨을 높였다. 지난 8일 미국이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상승하는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 이후 국고채 금리 및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뛰고 있어 크레디트 투자 심리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금리 인하분이 과도하게 선반영된 터라 지금은 공격적으로 투자를 할 만한 시점은 아닌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추세라면 연말에 금리 및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데 굳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강하게 받아 갈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실정"이라며 "국고 3년물 기준 3%의 저항선을 뚫느냐 아니냐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음 주부터 재개될 수요예측 결과 등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대 7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A+)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KT(AAA)와 SK(AA+), GS리테일(AA), HS효성첨단소재(A), 한화오션(BBB+) 등 다양한 등급의 기업들도 투자자 모집에 나설 전망이다.
이마트24의 경우 이마트의 신용도 보강으로 공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도전한다.
◇여전채 활황 지속, 레버리지 자금 유입 꾸준
여전채의 경우 최근 크레디트 시장 분위기와 달리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기물 시장이 꼬여있는 데다 은행채 등도 마냥 잘되는 편은 아닌 상황인데 다른 일반적인 크레디트물도 아니고 여전채만 언더 발행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며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인 터라 이러한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일 발행된 여전채 물량은 1조3천억원에 달했다. 이 중 A급 캐피탈채의 경우 발행금리를 동일 만기 민평 대비 두 자릿수까지 낮게 끌어 내렸다. AA급 여전채의 경우 민평보다 소폭 낮거나 동일한 금리를 형성했다.
여전채 활황을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는 레포펀드 등의 레버리지 자금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최근까지도 레포펀드의 여전채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앙회와 퇴직연금 등 이외 자금력이 풍부한 점도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전채의 스프레드 매력 역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여전채의 경우 과거 금리 인하기 당시의 스프레드와 비교해도 아직 높은 편이라는 점에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레포펀드 자금이 올해 여전채 발행물 강세를 주도했던 만큼 이후의 시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연중 내내 레포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여전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전사의 자산 규모가 늘어난 상황에서 레포펀드 효과가 옅어졌을 때의 조달 자생력 측면을 걱정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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