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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고려아연 거버넌스 세울 적임자는 누구

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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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하반기 한국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군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의 승자는 주주총회 투표함에서 가려지게 됐다.

지난 9월부터 이어진 공개매수와 대항 공개매수, 두 차례 가처분, 상호 비방전의 열기는 가라앉았다. 이제 양측은 캐스팅 보트를 쥔 소수주주의 마음을 얻는 일에 나섰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분쟁 당사자인 MBK파트너스·영풍[000670]과 최윤범 회장은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분율에서 앞서는 MBK는 모든 주주의 의사가 반영되는 이사회를 새로 구성해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이사회에 권한이 집중된 현재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MBK는 "이사회 의장이면서 실질적 최고경영자(CEO)인 최 회장 체제에서 자행된 거버넌스 훼손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선 최 회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맡아온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넘겨 이사회 독립성을 제고하고, 소수주주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소수주주 다수결 제도(MOM·Majority of Minority)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MBK와 영풍이 절대 현 경영진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소신을 가지고 오늘까지 왔다"며 "주주와 국민을 위한 투명하고 건전한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0일간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고려아연을 긍휼히 여겨달라"며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가지 선택지를 받아 든 고려아연 주주들은 이들의 말도 참고하겠지만, 지금까지의 행동을 더욱 중요하게 살필 것이다.

MBK는 올해 공개매수와 주식교환을 통해 커넥트웨이브를 자진 상장폐지하는 과정에서 소수주주의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창립 이래 지난 20년간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포트폴리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최 회장은 2주 만에 철회를 발표한 2조5천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탓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만약 유상증자 철회로 필패가 예상된다면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더 추진할 생각이었을 것"이라면서 경영권 방어가 유상증자의 목적 중 하나였음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주들의 판단 기준은 명확하다. 누가 더 회사의 가치를 잘 키울 수 있느냐, 누가 더 주주를 진심으로 생각하느냐다.

더욱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쪽이 다가올 주주총회 현장에서 웃을 수 있을 것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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